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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나치 이후 가장 강력한 전쟁 범죄 '시리아 정권'…CIJA가 노리는 증거들
2019-06-26 18:29:55
장희주
CIJA가 시리아의 안보 및 다양한 위원회장들의 기록이 포함된 75만 쪽에 달하는 문서를 입수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전쟁이나 분쟁, 갈등이 만연한 국가나 지역에서는 대량학살 등 반인륜적 범죄와 전쟁 범죄들이 만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범죄를 모두 기소하기가 어렵다는 것. 보통 증거와 기록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재판에 출석할 증인들 역시 갑자기 죽거나 사라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 

그러나 몇 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경우 전쟁 관련 범죄 증거가 분명하고 명확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전범 검사이자 국제정의책임위원회(CIJA) 위원장인 스티븐 랩은 시리아의 전범 증거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의 나치 전범 재판 이래로 가장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위기관리조직 창설 배경

랩 위원장이 이처럼 시리아의 전범 증거가 명확하다고 강조하는 데는 시리아의 안보 및 다양한 위원회장들의 기록이 포함된 75만 쪽에 달하는 문서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시리아 위원장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수천 명에 이르는 구금자들에 대한 처리 상황을 매우 세부적이고 꼼꼼하게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나치와 마찬가지로 모든 명령이 모두 문서화돼있다.

이들 문서는 모두 2011년부터 시리아를 뒤흔들었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탄압하는 과정에서 나온 증거들이다. 당시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는 시위대 진압을 책임지는 안보위원장들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할 목적으로 중앙위기관리조직을 창설했다. 

엄청난 양에 달하는 이들 증거 문서들은 야당과 은밀히 연락을 취했던 만 24세의 압델마지드 바라카트 장교가 공개한 것으로 그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자료를 가지고 2013년 터키로 도피했다. 문서에는 또한 아사드 대통령이 중앙위기관리조직 창설을 직접 제안, 검토한 뒤 서명까지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와 관련 바라카트는 안보에 관한 모든 결정이 아사드의 승인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동안 아사드를 반대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살해되거나 투옥돼 고문을 당했는데 특히 병원은 주요 고문 장소가 됐다. 게다가 고문을 당해 사망한 이들이 넘쳐나면서 화장실에는 시체가 쌓여갔다.

CIJA는 고문방지협약에 근거,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보편적 사법권'하에서 고문 사건을 기소할 수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넘쳐나는 증거들

현재 CIJA는 변호사들과 수사관, 번역사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시리아 정부의 전범 증거를 캐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약 100여 명은 시리아 및 이라크인들로 이들은 모두 시리아와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가령 전직 경찰 등 제도에 정통하고 언어를 잘 알며 자료에서 수집된 모든 증거를 종합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CIJA는 2011년에 창설된 기구로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다.

랩 위원장은 CIJA가 시리아로부터 입수한 60만 개의 동영상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외 추가로 200만 개의 동영상은 시리아 아카이브라는 단체가 보유 중이다. 시리아군의 한 법의학 사진작가 역시 약 5만 여장에 이른 사진을 직접 찍어 보관하고 있는데 그는 이 자료들을 2013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몰래 반출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6,700여 명이 넘는 고문 피해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랩 위원장은 이 가운데 CIJA가 약 800여 명 이상의 희생자들을 확인했으며 그중 대다수는 민간인 시위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기록으로 고문의 증거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