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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니제르 주재 미군 덮친 매복공격, 미군 철수에 불붙여
2019-06-26 18:29:55
장희주
▲니제르 주재의 미군 부대가 공격을 당하면서 아프리카 내 미군 부대의 철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사하라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단체들의 매복공격으로 미군 4명이 사망하면서 니제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에도 불이 붙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튀니지와 카메룬, 리비아, 그리고 케냐 등 아프리카에 배치된 8곳의 미 테러방지 부대 중 7곳이 다른 곳으로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 부대 철수가 가져올 영향

이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 방어전략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매복공격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아프리카 내 특수작전 부대가 대폭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특수작전 부대가 철수한 이후에 추가 병력이 배치될지 여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번 조치는 알케에다와 IS 및 아프리카 내 무장 단체에 대항할 힘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는 동맹국에게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 대테러 부대의 부재는 현지 군대와의 협력 능력에도 한계를 초래할 수 있다. 현지 군대들은 테러 분자들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데 앞장서서 싸우는 핵심 전사들이지만 미 부대가 감축되면 이들과의 의사소통이나 협동 전략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지 군대 역시 미군이 주둔해있을 때 누렸던 미군 장비 활용의 혜택도 잃게 된다.

127e 프로그램

미군이 운영하는 127e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127e는 미 특수작전사령부가 매년 최대 1억 달러를 들여 전 세계 협력군 지원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토니 토마스 사령관에 따르면 2017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전 세계 21건에 달하는 대테러 프로그램에 8,0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새로운 국방 전략은 지난 16년 동안의 전쟁 개입에서 철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분쟁 및 갈등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국가들이 다시 예전의 혼란 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전략을 위해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아프리카 대륙에 흩어져있는 수 백 명의 미군을 18~36개월 내 재배치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일단 계획이 승인되고 확정되면 일정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D. 발트하우저 미 아프리카 사령관은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가 아프리카에 주둔한 미군 감축을 결정하게 되면 몇 일 혹은 몇 주 내에 훈련팀이 교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체 부대는 캘리포니아와 인디애나, 미시간 등 여러 주에서 온 주방위군 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경 전략에 대한 비판론은 뜨겁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러한 조치가 아프리카에서의 미군 영향력을 줄어들게 만들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아프리카 사령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간 갈등이 고조됐던 2007년에 수립됐다며 현지의 아프리카 군대는 이제 자체적으로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더 이상의 미군 도움이 필요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니제르의 매복공격으로 총 8명의 미군 및 니제르군이 사망했다(사진=ⓒ123RF)

매복공격과 향후 전망

아프리카 내 미군 철수를 앞당기게 만드는 이번 공격은 지난 2107년 10월 4일 니제르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이 공격으로 미군의 임무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사건은 미 그린 베레트 팀이 말리와의 국경 근처에서 무장 괴한 한 명을 추적하던 중 IS의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진 몇 시간의 총격전으로 4명의 미군을 비롯한 4명의 니제르군, 그리고 통역관이 사망했다.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당시 미군들은 자신들의 임무와 관련된 모든 단계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매복 사건 이후 미군은 기지 내에서 임무를 조언하고 돕는 역할만 수행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가 아프리카 사령부의 더 나은 준비 태세를 위해 특수작전부대에 대한 훈련 요구 조건을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명 '공동 합동 군사 훈련'으로 아프리카 연합 국가들에서 최대 60일간 비전투 임무를 제한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반면 앨리스 헌트 프렌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계획이 니제르 아가데즈 기지의 무인 항공기 정찰과 무기 및 장비 준비 등 특정 임무에 우선순위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군 부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싸우고 있는 아프리카 정부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도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