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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나이지리아, 사이버 사령부 창설로 사이버전 본격화하다
2019-06-26 18:29:55
장희주
▲나이지리아가 보코하람 등 공격 세력에 대항할 목적으로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국가 주도의 사이버 공격 위협은 다른 여러 나라로 하여금 자체 사이버 군대를 창설하도록 만들었는데, 2009년 세워진 미국사이버사령부 역시 이러한 목적의 일환이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다른 여러 나라도 이러한 사이버 군대를 운영해 자국을 향한 사이버 테러에 대처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이를 비밀스럽게 운영하며 공개적으로 사이버군의 존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가 이러한 대세에 합류했다. 현지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보코하람이 인터넷으로 주 무대를 옮기면서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서구권 국가에 비해 사이버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관련 기술에 능통한 이들이 없어, 향후 험난한 시련이 예상된다.

 

사이버 전쟁 사령부 창설

나이지리아 당국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자신들의 전투원 모집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당국을 목표로 관련 웹사이트를 침해하려는 의도도 명백하다. 국방부 홈페이지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대선 당일에는 독립선거관리위원회(INEC)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반란에 대항할 수 있는 계획에 착수했다. 그리고 2016년 투쿠르 유수프 부라타이 육군 참모총장은 정부가 사이버 전쟁 사령부를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사령부가 공식 설립됐으며, 이에 따른 컴퓨터 기반의 무기 시스템이 운영되는 중이다. 사령부는 IT 관련 훈련을 받은 150명의 장교와 군에서 관련 일을 담당했던 인재들로 꾸려졌다.

데이터 보호 및 온라인 급진화 차단

사이버 전쟁 사령부의 목적은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공간에 파괴적인 활동을 가져오는 모든 요소를 감시하고 방어하며 공격할 뿐 아니라 온라인 급진화 및 기타 테러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데이터 보호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적을 감시하고 공격하는 것이 주목표로 온라인상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공격을 감행하는 불특정 다수의 해커는 주요 목표가 된다.

이와 관련 부라타이 총장은 사이버전이 육해공군, 그리고 우주 공간에 이어 다섯 번째의 영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위험한 형태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총장은 또한 사령부가 최첨단 기술 장비를 확보했다면서 현재 IBM 전문가들이 나이지리아 육군의 요구 조건에 맞게 새로 산 서버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지면 사이버 사령부는 나이지리아군의 네트워크 모니터링은 물론 최근 들여온 컴퓨터 기반의 무기 시스템에 관한 사용법도 현장 지휘관들에게 교육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사령부가 곧 국가의 핵심 인프라 시설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버전은 지난 2007년 러시아 해커들의 에스토니아 공격 주장을 시작으로 두드러지게 발전했다. 당시 에스토니아는 소련 전몰자 위령비를 이전하려는 계획을 가졌는데 이때 러시아 해커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 당시의 사이버전으로 에스토니아는 은행 및 다른 정부 기관 서비스가 마비되는 큰 타격을 입었다.

▲현직 장교 대다수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이 없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과 교육은 절실하다(사진=ⓒ123RF)

도전 과제

그러나 이 같은 사이버 사령부 창설 및 관련 기반 구축에도 향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령 현직 장교들의 대다수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이들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정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에릭 밴더버그는 현재 사이버 사령부를 맡고 있는 장교들이 모두 군의 전직 인사들이라며 이에 몇몇 핵심 분야에서 이들을 훈련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험 많은 전문가가 없는 상태에서는 사령부가 그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오 관련 부라타이 총장은 현재 사령부의 군인과 장교들을 미국이나 영국, 러시아 등의 다른 나라들에 파견해 다양한 강좌에 참여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 역시 사령부가 설립되면 테러나 반란, 송유관 파괴, 그리고 민병대 살상 등과 관련한 전투가 고도로 정교한 장비에서 전투 부대 및 지휘관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는 또한 사기나 피싱 이메일 범죄로도 유명하다. 이에 이번 사이버 사령부 창설은 국가가 이러한 현지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주는 하나의 본보기도 될 수 있다. 밴더버그는 나이지리아가 현재 이러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문제 해결에 있어 국제적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나이지리아에 대한 주목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부적으로는 확장되는 가짜 뉴스가 골치를 썩이는 요소가 된다. 부라타이 총장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본질적 특징은 가짜 뉴스를 심고 유포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공격자들에 의해 쉽게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유료 사용자들에게 온라인에서 조작된 내용을 유포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짜 뉴스는 이미 정부가 몇 차례 차단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