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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멕시코·인도와 함께 언론인에 위협적인 국가로 선정돼
2019-05-21 16:11:33
조현
▲미국이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위협적인 국가 상위 5위권에 선정됐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멕시코 및 인도와 함께 기자들에게 치명적인 국가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비난하면서 더욱 극대화된 측면도 있다.

기자를 포함한 전세계의 언론인들은 항상 위협에 처해있다. 이는 타임지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진실의 수호자'라는 타이틀로 언론인들을 선정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타임지는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맞서다 희생한 언론인들을 선정했는데, 언론인들이 협박과 신체적 공격, 납치 그리고 살해에 이르기까지 매우 위협적인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 저격이나 폭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생명과 직결된 위협에 처해있는 것. 그리고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멕시코와 인도가 이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국가가 됐다.

미국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언론인 살해 사건은 총 6건으로, 인도와 공동으로 5위를 차지했다. 사실 미국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로 전례가 없던 수준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을 공격하는 언론인들을 향해 막말도 서슴치 않기 때문인데, 가령 "당신이 멍청이든 상관안해"라고 말을 하는 등의 조롱섞인 언변은 이제 그의 성향을 대변해주는 하나의 특징으로 여겨질 뿐이다.

또한 미국으로 이주하려는 이주민들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해당 매체의 유색 인종 기자를 대놓고 무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트럼프의 공격에 미디어도 맞받아친다. CNN의 짐 아코스타는 트럼프를 모든 이들의 적이라고 말했으며, 버즈피드 역시 쓰레기 더미라고 묘사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언론인들을 향한 폭력 문화를 유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과격 성향의 일부 사람들이 미디어 매체나 특정 기자들을 대상으로 소셜 미디어 상에서 공격하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트럼프는 자신과 러시아 스캔들을 다루며 보도한 한 기자들에게 일명 '가짜 뉴스'라고 대응하며 강한 공격을 가한 바 있다. 그리고 해당 언론과 기타 미디어는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을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트럼프로 언론인의 역할을 훼손하고 침묵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와 앙숙이면서 공화당의 상원의원이었던 고 존 메케인 역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트럼프가 가짜 뉴스라는 단어로 기자들을 침묵하게 만들고 정치적 반대자들을 괄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세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의 수호자로서의 오랜 역할을 포기할 여유가 없다고 강공했다.

멕시코

멕시코는 지난해 9명의 언론인들이 살해됐다. 조직 범죄와 정부 부패를 지역 차원에서 감추기 위한 일종의 포식자들에 의해 희생된 것. RSF는 이러한 미디어 포식자들은 전역에서 번성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월 21일에는 끔찍한 토막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언론인들의 살해 위험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한 주차장에서 발견된 아이스 박스 안에 머리와 손이 절단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남성 기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시우다드 빅토리아의 현지 언론인들을 향한 위협적인 메시지도 같이 있었다. 

이 사건을 보도한 CPJ에 따르면, 사실 멕시코의 언론인들은 지난 몇 개월간 조직 범죄의 조직원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왔었다. 이러한 상황은 언론인들이 자신을 향한 공격의 위험의 줄이기 위해 스스로 뉴스를 검열해야하는 강압적 상황에 놓이도록 만들었다.

특히 여성 기자들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경찰과 보안부를 포함한 공공 기관의 괴롭힘이 생방송 도중에도 공공연히 발생하기 때문. 게다가 혐오 발언과 위협이 더해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괴롭힘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증거 및 문서화된 정책이 부재하고, 법적 처리 기간도 길어지면서 언론인들은 사실상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명의 언론인들이 살해됐다.

인도

소셜 미디어는 멕시코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언론인들을 향한 혐오 발언과 증오심을 부추키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인도 역시 여성의 인권이 낮아 자연스럽게 여성 기자들을 향한 괴롭힘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외모와 성을 겨냥한 공격이 다수로,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상의 혐오 및 증오심이 오프라인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인디아의 사가리카 고세 기자는 자신의 동료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셜 미디어상의 여성 기자 공격은 곧 소셜 미디어 밖의 공격으로 이어진다며, 즉 온라인상에서의 위협이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는 결과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료였던 가우리 란케시가 지난 2017년 9월 갑작스러운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란케시는 당시 소셜 미디어에서 위협을 받아오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일부 살인은 마치 처형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RSF에 따르면 3명의 언론인들이 차량과 트럭에 짓밟혀 살해 당했는데, 이들은 당시 조직된 범죄와 경찰 부패에 관련한 이슈를 파헤치던 사람들이었다. 부정부패외에도 광산이나 아동 결혼, 범죄 등은 미디어인들을 공격하는데 크게 작용하는 이슈다.

언론인들을 향한 혐오 및 증오는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이러한 증오의 표현은 폭력을 합법화해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자체를 훼손시킨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