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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티켓 재판매 사이트 '비아고고', 에드 시런 콘서트 기획사에 소송 제기
2019-07-01 13:35:58
김지연
▲비아고고가 인기 팝스타 에드 시런의 콘서트 기획업체인 킬리만자로 라이브를 고소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비아고고가 인기 팝스타 에드 시런의 콘서트 기획업체인 킬리만자로 라이브를 고소했다. 시런의 팬들을 모욕했다는 혐의다. 비아고고측은 킬리만자로가 지난 2017 시런 투어 중 가짜의 비아고고 티켓 판매소를 열어 관객들의 공연 표를 취소하고 새롭게 구매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들이 판매한 표가 진짜임에도 불구 팬들로 하여금 가짜라고 믿게 했다는 것.

비아고고는 특히 킬리만자로가 이같은 중복 판매를 통해 수백만 파운드를 챙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지어 팬들의 불편까지 감수하면서 자사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시런을 비롯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인기 아티스트를 활용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킬리만자로의 스튜어트 갈브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아고고의 이같은 주장이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사에 제기된 소송이 한마디로 터무니없이 웃기는 일이라며, 비아고고 임원의 영국 의회 참석을 앞두고 이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비아고고의 임원진은 의회에 참석해, 다른 국가들에서처럼 법적 기소에 직면한 논란적인 사업 관행에 대한 질문에 답변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 타임스는 킬리만자로가 비아고고의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방어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비아고고는 시런의 콘서트가 열린 영국에서 소송을 진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비아고고의 본사는 스위스에 소재해있다.

▲이번 사례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은 당시 비아고고를 통해 표를 예매한 팬들이다(사진=ⓒ123RF)

불편함은 관객 몫

두 기업이 이처럼 분쟁을 벌이는 동안 사실 이번 사례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이들은 당시 비아고고를 통해 티켓을 예매한 팬들이다. 일부 팬들은 당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는데, 그중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에서 온 팬인 사만사 더턴은 150파운드에 달하는 표를 다시 사라는 것은 충분한 자금이 없는 팬들에게는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그 날이 딸의 생일이었다며 이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인 밀리 니콜슨 역시 자신이 구매한 표가 유효하지 않다는 말을 듣기 위해 그곳까지 간 것이 아니라며 이는 명백한 불편함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사람이 당시의 경험이 매우 끔찍했었다며 이번 사례를 비판했다. 콘서트에 대한 불안감만 가중했다는 것.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객인 야스민 캠벨은 앞으로 다시는 비아고고에서 표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갈브레이스는 팬들의 이 같은 불편함을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 환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액면가 그대로 입장권을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매 사이트에 대한 조사

사실 이번 사건은 단지 두 기업만의 분쟁으로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일랜드 경쟁과소비자보호위원회(CCPC)는 이미 2017년의 티켓팅 서비스와 라이브 이벤트 티켓 운영과 관련해 경쟁법 위한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는 특히 비아고고를 비롯한 시트웨이브, 티켓마스터 등 재판매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기 콘서트 및 이벤트에서 표가 매진되는 속도와 더불어 이들 사이트가 어떻게 이처럼 부풀려진 가격으로 표를 재판매하는지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진 후 취해졌다.

CCPC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23만 5,000건의 이메일 및 기타 전자문서를 수집, 자체 심층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석 자료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업자에 대한 잠재적인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비아고고에 대한 수사가 포함돼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비아고고에 대한 불만 사례

비아고고는 현재 여러 아티스트를 비롯한 영국 정부, 그리고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제축구연맹이 비아고고를 상대로 무허가 월드컵 판매 혐의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취한 상태다. 당시 피파는 비아고고의 기만적이고 불투명한 사업 행위와 관련해 일반 개인은 물론 관련 업체들과 소비자 보호 기구로부터 불만을 접수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음악 및 축구협회, 하원의원들은 구글에 공개서한도 발송했다. 이들 3개 기관은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워즈로 인해 비아고고가 상위 검색에 등장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팬들이 유효하지도 않고 가짜로 팔리는 표를 구매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아고고로부터 돈을 받고 광고를 서비스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비아고고는 현재 국내에서도 서비스되는 상황으로 최근 한국소비자원 역시 해외에서 비아고고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국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기관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비아고고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되는 상태로 2017년에는 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에는 15건으로 급증했다. 불만 사례의 대부분은 최소 및 환불 거부와 비싼 가격, 티켓 미교부와 입장 거부 등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