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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21세기 '현대판 노예' 4,000만 명…납치·강간·착취에 시달려
2019-05-03 10:05:50
허서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노예들이 존재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현대판 노예 제도가 자행되고 있다. 이에 국제 사회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노예 제도를 과거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발표된 세계노예지수(GSI)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약 4,030만 명이 현대판 노예라는 희생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의 약 60%가 북한을 비롯한 인도, 중국,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이란, 인도네시아, 콩고, 러시아, 필리핀 등에 집중돼있다. 

나머지 40%는 자신들의 출신 국가에서 전쟁의 희생자로 착취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탈출을 감행하려고 했지만 결국 착취당하고 학대당하는 존재가 됐다. 

리비아의 이주민 노예

리비아는 노예 제도를 지속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 가운데 하나다. 아프리카 이주민들과 난민들이 주 희생자들이다. 이들은 유럽으로 이주하기 위해 거쳐가는 곳에서 거래되며 삶을 빼앗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있는 이민자들 수가 약 100만 명에 이른다.

리비아에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노예로 전락하는 이유는 각국이 난민으로 수용하는 인원 제한 때문으로 난민 지위를 성공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노예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동 현지 매체 알자지라는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폭로하기도 했다. 돈이나 음식이 전혀 없는 컨테이너에 감금된 채로 생활해야 했다는 것. 게다가 여성과 남성 모두 구분없이 한 공간에서 지내야 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일부 여성들은 리비아 남성들에 의해 강간당해 컨테이너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폭행 및 구타, 화상에 더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강간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이루어졌는데 일부는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그리고 노예 거래 시즌이 아닐 때는 모두 낮에 컨테이너에 갇힌 채 있어야 했으며, 바깥으로 전혀 나오지 못했다.

▲현대판 노예는 지구상에 걸쳐 약 40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보코하람의 여성 납치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보코하람 역시 죄 없는 선량한 사람들을 납치해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이 단체는 2009년 나이지리아 북부에 자신들의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본격적인 도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여성을 납치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BBC 방송은 이 조직이 납치를 포함해 테러 목표 달성을 위해 정교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당시 보코하람의 지도자였던 아부바카 셰카우는 프랑스 현지인과 관광객 등 여러 명의 여성과 아동을 납치한 영상을 공개하며 경악케했다. 인질들은 모두 노예로 취급되며 강간당했다. 여기에는 물론 남성도 포함됐다.

싱크탱크인 헨리잭슨소사이어티의 연구원 니키타 말리크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단체가 성노예 및 아내 보장을 신병 모집과 외국인 전투원 모집을 위한 선전 문구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노예는 잠재 조직원들에겐 인센티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간 같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피하는데 있어, 종교적 요인이 성폭행 관행에 빠져들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코하람 조직원들이 납치 여성을 강간하고 아이를 낳게 해, 이들을 차세대 전투원으로 양성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 강간은 비단 조직원 모집과 자기만족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이들이 납치를 통해 벌어들인 소득은 무려 3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개발도상국에서의 노예 거래

리비아나 나이지리아처럼 혼란이 없고 안정된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노예가 존재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필리핀의 경우 겉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노예 제도가 존속되고 있다. 바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빈곤 문제 때문이다.

필리핀 같은 개도국에서 만연돼있는 노예 제도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강제 노동이다. 보고서는 돈이 없는 국민이 가족의 빚을 갚기위해 강제 노동에 내몰린다고 지적했다. 높은 문맹률 역시 불법 거래를 극대화시키는 이유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보코하람처럼 납치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노예 제도도 있다. 납치된 이들은 거래가 이루어질 때까지 감금된 생활을 하는데, 거래되는 곳은 보통 농장이나 인력이 필요한 사업장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평생 가족들과 떨어진 채 강제 노동에 착취된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