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스리랑카 출신 호주 유학생, 테러 음모 혐의로 체포
2019-07-01 13:35:39
장희주
▲스리랑카 출신의 호주 UNSW 유학생이 테러 음모 혐의로 체포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에서 근무하던 스리랑카 국적의 박사과정 학생이 최근 테러 음모 혐의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모하메드 카메르 닐라 니잠딘(25)으로 테러 음모로 추정되는 문건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니잠딘은 호주에서 학생 비자를 받고 대학원 과정을 밟는 중으로 체포 전까지 UNSW에서 IT 관련 계약직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스리랑카에서 돌아온 후로 다른 여러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니잠딘이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IS에 곧 가담할 가능성이 크며 호주에서 일명 '외로운 늑대'로 테러를 감행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SW의 경정 대행인 믹 쉬히는 기자회견을 통해 니잠딘이 작성한 문건에 시드니의 상징적인 장소들이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테러 음모 발각

니잠딘의 체포는 앞서 IT 사업팀의 동료 직원이 그의 수첩을 발견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수첩에는 IS에서 영감 받은 이데올로기 및 테러 음모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었는데 여기에는 오페라하우스 같은 관광지 및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철도역 등 시드니에 소재한 여러 명소도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수첩에는 또한 테러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인사들 이름도 언급됐는데 줄리 비숍 외무 장관과 자유당의 브론윈 비숍 의원, 그리고 말콤 터불 전 총리 등이다. 당국은 또한 이번 공격이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클 맥티어넌 연방경찰국장은 수첩에서 발견된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할 때 이번 사안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니잠딘의 행위가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매체 페어팩스는 당국이 니잠딘의 지난 몇 년간의 금융 거래를 추적, 고국으로 송금한 돈이 더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에 따르면 니잠딘은 호주에 가족과 함께 살지 않으며 이번 체포에 대한 보석 신청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체포 후 니잠딘의 주소지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 수색을 통해 추가 수사를 위한 일부 전자 기기들을 압수했다. 캠퍼스 수사 역시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니잠딘은 UNSW에서 주최하는 '히어로 오브 더 위크'에도 선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히어로 오브 더 위크'의 주인공에서 테러 음모자로

평소 니잠딘을 알고 있었던 학생들이나 동료들은 이번 사건으로 매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한 친구는 니잠딘이 평상시 매우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캠퍼스에서 니잠딘의 체포 상황을 목격한 다른 동료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한 동료는 끔찍한 일을 몰래 계획하고 있었던 사람 옆에 앉아있었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니잠딘의 사건이 이렇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가 이전에 아무런 범죄 경력도 없었으며, 심지어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NSW 경찰서와 함께 호주에서의 생활에 관련된 도움을 제공하는 앱도 개발했다. 이 앱은 당시 국회의사당에도 소개됐다.

지난해에는 UNSW의 '히어로 오브 더 위크'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에서 주관하는 이 히어로 프로그램은 대학 졸업자들에게 문제 해결과 비판적 사고에 필요한 사고를 배양해 직장에서 요구되는 도전 과제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니잠딘은 당시 인터뷰에서 인생의 행복에 있어 반드시 고위직에 오르거나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며 성공이란 자신이 있는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UNSW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의 복지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