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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비자발적' 독신주의, 여성 향한 그릇된 폭력성
2019-07-09 13:34:33
조현
▲그릇된 남성성 관련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동시에 비자발적 독신주의라는 또 다른 현상이 등장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소위 '비자발적 독신'을 표방한 남성들이 사회 규범을 어기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2014년 5월, 22세의 엘리엇 로저는 캘리포니아 주 이슬라비스타에서 자살하기 전 세 명의 남성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3명의 여성에서 총을 쏴 살해했다.

2018년 4월, 25세의 알렉 미나시안은 캐나다 온타리오의 복잡한 거리에서 렌트한 밴을 세워두고, 욘지 스트리트와 핀치 애비뉴 교차로부터 시작해 셰퍼드 애비뉴까지 진격하며 10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 '토론토 밴 사건'이라 이름 붙여진 이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차량 공격 사건으로 간주된다.

이 두 남성은 자신이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를 여성에게 돌렸고, 여자친구나 부인이 있는 남성들을 시기했다. 

인터넷상에서 이러한 남성들은 '비자발적 독신(incel)'이라는 미명 아래에 단결했다. 비자발적 독신이라 불리는 이들의 분노는 이제 협박에서 성폭력에 이르기까지 다른 형태의 폭력을 낳고 있다.

 

진화

이 비자발적 독신주의 커뮤니티는 90년대에는 결코 상상하지도 못했던 형태로 변질됐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포챈 또는 래딧과 같은 온라인 포럼 사이트에는 여성을 향한 혐오와 성적인 관계를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매력적인 남성에 대한 증오가 넘쳐난다.

이슬라비스타에서 사람들을 공격하기 전, 로저는 자신을 거절했던 여성들과 성적으로 왕성한 남성들을 공격할 계획을 자세히 늘어놓았다. 

이 영상은 '엘리엇 로저의 징벌'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지인에게 가족간의 갈등, 다인종 커플, 그리고 여자친구 찾기 등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나열한 목록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이름 붙인 '징벌'을 위해 돈을 모아 권총을 구입하고 사격 훈련을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미나시안은 페이스북에 '비자발적 독신의 반격' 등을 게시하고, Sgt 4chan이라는 이름의 유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 게시물은 엘리엇 로저를 옹호하고 자신도 비자발적 독신을 선택한 사람으로써 공격에 동참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동기는 그를 사회적이지 못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의 어머니는 미나시안이 정신 건강 문제, 특히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비자발적 독신주의 현상은 1997년에 시작됐지만 현대의 소셜 미디어 덕분에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사진=ⓒ플리커)

광범위한 이데올로기

국제안보부의 여성들은 2018년 9월, 비자발적 독신주의 현상과 극단주의 운동의 연관성을 기술한 정책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새논 짐머만, 루이사 라이언, 그리고 데이비드 두리스미스는 "반 페미니스트 사상을 불러일으키는 미나시안과 같은 남성들은 종종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웃사이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은 테러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우월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의 유해한 결합에 뿌리를 둔 광범위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크리스틴 블레이시 박사를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된 대법원 판사 브렛 캐배노는 고등학교를 '총각'으로 졸업했다고 말한 뒤 별안간 비자발적 독신주의 커뮤니티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기반을 흔들다

페미니즘 운동은 그릇된 남성성을 형성하고 있는 남성주의적 사고를 흔들고 있다. 여성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으며, 폭력과 학대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여혐을 향한 남성들의 비자발적 독신 커뮤니티는 그저 여성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약점을 드러냈을 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그리고 전 세계의 정치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이 문제는 트럼프, 두테르테, 그리고 푸틴과 같은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성적으로 우리를 묶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족쇄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페미니스트 운동은 그릇된 남성성을 흔들었지만 아직 비자발적 독신주의 커뮤니티에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