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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인도 법원, 발리우드 배우 성폭행 소송에 '여성의 짝사랑' 발언
2019-06-26 18:29:55
장희주
▲인도 법원이 발리우드 배우 아록 나스의 강간 소송에 원고의 짝사랑에서 비롯된 복수라는 견해를 내놨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인도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빈타 난다가 지난해 발리우드의 인기 배우 아록 나스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나스 역시 난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서면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은 이 건이 난다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진다. 법원은 또한 나스가 거짓으로 범죄에 연루됐다며 이 역시 난다의 소유욕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다의 미투운동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확산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성에 기반한 범죄와 잘못된 행동에 반대하는 글로벌 운동이다. 

성희롱이나 성폭행, 또는 성적 학대 등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가해자에게 가차 없는 처벌을 요구하는 이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 여배우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미투'라는 용어 자체는 몇 년전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타라나 버크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버크는 청소년 캠프에서 들은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공감하는 발언을 하며 미투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 미투 운동은 이후 할리우드를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며 퍼져나갔다.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인도 역시 미투 운동이 안착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인도 내에서 미투 운동이 탄력을 받자 난다는 자신이 19년 전 나스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이를 폭로했다. 

그는 당시 이 순간이 오기를 19년간 기다렸다고 말했는데, 사실 나스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두적인 배우라든가 영화와 tv 업계에 있는 산스카리 사람 등의 시사적인 발언들로 인해 나스가 혐의자로 바로 지목됐다. 이쯤되자 난다 역시 나스를 향한 발언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난다는 또한 나스의 아내가 자신의 친한 친구라는 점도 강조하며 이슈에 더 불을 질렀다. 그는 "포식자들의 손아귀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밖으로 나와 큰소리로 외치라고 말하고 싶다"며 성범죄 이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난다가 19년 전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을 다 기억하면서도 발생한 날짜나 달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판사인 SS 오자는 결국 난다의 이 같은 행보가 나스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해 나타난 개인적인 복수라고 결론지었다.

법원은 또한 난다가 온라인에 직접 올린 게시물도 주목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1980년 초 나스의 아내 아슈와 대학 시절 친구였다고 밝혔는데, 이 세 사람은 매우 빠르게 우정이 형성되고 발전됐으며 그 상황은 지속했다는 것. 이에 나스와 아슈가 결혼하게 되자 난다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난다는 미투운동으로 인해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사진=ⓒ셔터스톡)

나스 측 입장

나스의 변호사는 나스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가 거짓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소송이 미투운동이 인도에서 인기를 끌자 그 후에 제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스는 자신을 상대로 한 1차 정보보고서가 접수된 이후 처음으로 "진실이 무엇이든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변호사가 자신에게 침묵을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자신이 몹시 분노에 차 있어 이같이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스는 또한 난다에 대항에 아내인 아슈와 공동으로 난다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아슈 역시 남편에 대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입장이다. 나스는 '비바'를 비롯한 '험 사스 사스 하인', '험 아파케 하인 코운' 등의 영화에 출연해 주로 가족과 도덕적 가치를 일깨우는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배우다.

난다의 외침

난다는 그러나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러한 사항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이미 난다가 제기한 소송을 의심하며 FIR 신청을 지연시키고 있지만 난다는 보고되지 않은 수천 건의 다른 성폭력 사건들이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적극 관철하려 노력한다.

난다는 자신이 이전에는 사회적 환경이나 분위기의 압박으로 인해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따라 나스에 반대하는 다른 여성들이 있다며 끝까지 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동시에 법원의 판결 과정을 신뢰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의 성폭행 주장을 짝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와 관련해서는 "그는 절대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법원의 발언을 일축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