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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뉴욕 자살폭탄 시도 용의자, '자살 시도'로 말 바꿔…처벌 피하기 위해?
2019-06-26 18:29:55
허서윤
▲뉴욕 버스 터미널에서 자살폭탄을 시도했던 아케이드 울라가 말을 바꿔 자살하려고 했다고 변명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국 뉴욕의 버스 터미널 인근에서 수제 파이프 폭탄을 터트리려다 실패, 체포된 방글라데시 이민자 아케이드 울라가 자살을 시도하려했었다는 변명으로 처벌을 면하려하고 있다.

그는 뉴욕 포트 어서리티 버스 터미널 근처의 지하철에서 폭탄을 터뜨리려 했지만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자살 시도?

뉴옥타임스(NYT)에 따르면 울라는 사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폭탄을 터트리려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되면서, 이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며 처벌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바로 자살을 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울라의 변호사인 줄리아 가토는 "울라가 깊은 고민과 고립을 겪어 자살을 원했다"며 "울라가 한 행위는 I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자기 자신외에도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측은 이에 강력히 반박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레헤카 도날레스키는 "울라가 테러 희생자들의 수를 극대화하기위해 일부로 월요일 아침의 러시아워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폭탄으로 인해 버스 터미널은 폐쇄됐으며, 맨해튼 미드타운의 대다수 교통 요지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 버스 터미널은 지역 주민들의 주요 교통 요지로, 뉴욕과 뉴저지 항만청에 따르면 약 22만 명에 이르는 승객들이 이 버스 터미널에서 매일 7,000여 대 이상의 버스를 통해 통근한다.

▲울라는 IS의 테러 수행에 관한 동영상을 연구하고 직접 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IS 동영상 연구 및 폭탄 제조

도날레스키는 "울라가 IS에 대한 테러 수행에 대해 수많은 연구를 해왔으며 파편용 나사를 이용해 파이프 폭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IS의 테러 수행에 관해서는 IS가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해외 여행을 할 수 없을 경우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투쟁을 하도록 권장하는 온라인 선전 동영상을 연구했으며, 폭탄 제조의 경우 울라가 일하는 버스 터미널 근처의 건설 현장에서 파이프와 와이어, 나사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도날레스키에 따르면 울라는 금속 파이프에 나사못과 깨진 크리스마스 트리등을 채워 폭탄의 폭발성 분말가루를 만들었다. 이후 파이프에 와이어를 부착하고 케이블 타이와 덕트 테이프 사용해 파이프 폭탄을 가슴에 고정시켰다.

폭탄에서 나온 와이어는 바지 주머니의 구멍안으로 끼워 9볼트짜리 배터리와 연결시켰다. 이처럼 모든 자살폭탄 제조가 완료되자 바로 항만의 버스 터미널로 가 A 열차에 탑승,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몸에 부착한 파이프 폭탄은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버스 터미널 일부에 연기를 뿜어내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연기로 인해 수 천 명의 통근자들은 공포에 떨며 대피해야했고, 경찰들이 타임스퀘어와 인근 거리로 비상 출동하면서 그 시각 교통은 대란을 겪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사람은 당사자인 울라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울라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생존자의 비난

비록 폭탄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데이비드 월은 자신이 끔찍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울라를 비난했다.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월은 "당시 파이프 폭탄이 자신의 오른쪽 다리로 향했다"며 "이는 청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월이 울라를 앞서 걸어나가는 상황에서 폭탄이 터졌고 그 폭발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나가졌다고 말했는데, 이에 머리가 지끈거렸으며 오른쪽 종아리에는 통증이 가해졌다는 것.

이어 "테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몇 대의 열차를 그냥 보낸 후 탑승을 할 수 있으며, 목적지까지 가기도 전에 내린다는 것이다.

종신형 가능성

폭발 당시 울라는 경찰들에 의해 인근 벨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묵비권을 포기하며 자신이 직접 폭탄을 터트렸다고 진술했다. 이유인즉 미국이 중동에서 벌이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말을 바꿔 자신이 자살을 하기 위해 이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그의 이러한 변명이 참작될 가능성은 적다. 전문가들은 울라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