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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시리아 내 미군 철수가 초래할 영향…쿠르드족의 미래와 IS의 기회
2019-07-18 15:12:49
김지연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둘러싼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장악하던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주도의 연합군에 세력을 잃으면서 마지막 거점을 두고 패망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두고 IS의 완전한 패망이라는 견해도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IS의 붕괴를 공식화하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는 IS가 마지막 거점에 매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전선에서 탈출한 일부 조직원들은 정상적인 삶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지만 이들을 사회로 재통합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복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다는 사실에 더해 이러한 활동에서 다시 일상의 삶으로 적응하기위해서는 심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요지다. 하지만 IS 전사들을 갱생시키는 사회 활동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거부감을 느낄 것이 뻔하다.

▲미군 철수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은 쿠르드족이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IS 격퇴와 미군 철수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는데 있어 미군 주도의 연합군 공세는 분명히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병력 철수라는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면서, 향후 IS가 다시 결집해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숀 라이언 미 대령은 지난 1월 11일 AP 통신에 시리아에서 병력 철수가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라이언 사령관은 다만 작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철수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나 장소, 부대 이동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번 병력 철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철수 명령에 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2,000여 명에 이르는 군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았다. 

병력 철수가 현재 상황에서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의미로, 아직 완벽하게 종전이 선언되지도 않았고 재건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 철수는 다른 세력들에게 호기탐탐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의 IS 격퇴를 다시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IS와 관련 지지자들은 이라크 내 특정 지역들을 자신들의 희망의 보루로 여기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특히 철수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은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IS격퇴 임무에서 최전선에 선 가장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 그룹이지만, 미군이 철수할 경우 터키라는 새로운 위협 요소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사실 미국을 도와 IS 격퇴를 지원했지만, 쿠르드족도 공격하는 등 의도적으로 쿠르드족을 타깃삼아 무자비한 공습을 일삼았다. 

하지만 이같은 터키의 위협에도 불구, 현재로서는 미군이 쿠르드족을 완전히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비난을 몰고 왔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어쨌든 점진적으로라도 철수는 진행 중인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은 지난 1월 6일 IS가 철저히 근절될 때까지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 내 철수를 완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쿠르드족 조직원들도 보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앞서 미군이 철수하더라도 쿠르드족은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표면적으로는 IS 격퇴의 일등공신은 쿠르드족을 보호하는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이라크 아르빌에서 "쿠르드족은 우리와 싸워온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IS의 기회

이러한 상황에서 IS와 관련 지지자들, 그리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라크 내 특정 지역들을 자신들의 희망의 보루로 여기면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이 지역들은 원래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현재는 이라크 자체 시아파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다. 

이 지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아파 민병대가 IS를 격퇴하고 영토를 차지한 이후에도 물러가지 않고 지역을 관할하고 통제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니파가 대다수인 현지 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 상황이 주민들로 하여금 다시 IS에 대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확실하게 전망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시아파 회교도들은 지난해 선거를 통해 이라크 의회의 3분의 1 가량에 달하는 의석을 차지했으며, 이란이라는 커다란 세력을 등에 업고 군사적인 파워까지도 행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이는 이라크 현지 정치인들뿐 아니라 수니파 교도들, 그리고 분쟁 및 갈등을 억제하려는 미국 정부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시아파 세력은 사실 쿠르드족 만큼이나 IS 격퇴에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이라크 정부 소속의 500만 명에 달하는 민병대와 15만 명의 전투원을 모두 합친 이라크 민중동원군의 법적 지위도 얻었다. 민중동원군은 이라크 정부가 승인한 준군사 통솔기구다. 그리고 전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현재, 이들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염두하면서 독자적인 목표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수니파 마을에 정치적 단체 및 채용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요 도로를 따라 검문소를 운영하면서 트럭 운전자들로부터 유류와 생활용품, 식품 등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