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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모스크 총격범, '테러 혐의' 추가 기소
2019-07-01 13:31:22
김지연
▲뉴질드 이슬람 사원 총격범, 테러 혐의로 추가 기소(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지난 3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수십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총격범에게 테러 혐의가 적용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총격범 브렌턴 태런트(만 28)를 테러방지법에 명시된 테러 관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0건의 살인과 39건의 살인미수 혐의에 죄목이 추가된 것이다. 경찰은 생존자들과 유족들에게도 태런트에게 테러 혐의가 추가됐음을 알렸다.

호주 출신 백인 우월주의자인 태런트는 지난 3월 15일 크라이스트처치의 알누르 및 린우드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하고, 당시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17분간 생중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최초 테러 혐의 기소

뉴질랜드에서 테러방지법에 의해 테러 행위로 기소된 것은 태런트가 처음이다. 경찰은 기존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에 왜 테러 혐의가 추가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재판 통해 백인 우월주의 전파할까 우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태런트에게 테러 혐의가 적용된 것에 의구심과 함께 태런트가 재판을 백인 우월주의를 전파하는 기회로 악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빌 호지 오클랜드대 법학 교수는 "태런트는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주장할 것이다"이어 "백인 우월주의 논리를 펼치며 자신의 행동은 테러리즘이 아니었다고 주장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은 백인 우월주의 견해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태런트는 재판에서 스스로 변호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변호인단이 구성돼 태런트를 변호하고 있다.

태런트는 아직 살인, 살인미수, 테러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6월 법원에 다시 출석한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크라이스트처치 캠페인' 벌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격으로 51명이 사망했다. 

사건 발생 2주 후에는 2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현장에 모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도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한 명의 범인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데 지역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 규제가 강화됐다. 지난 4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군대식 반자동 무기의 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아던 총리는 또한 정부와 소셜 미디어 기업, IT 기업들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극단주의 콘텐츠를 몰아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던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테러리즘 및 폭력적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한 '크라이스트처치 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총격 동영상 유포 범죄

뉴질랜드 검열 당국은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총격 동영상 소지 및 유포를 범죄로 규정했다. 

당국은 "당시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다면 삭제해라. 온라인상에서 이 동영상을 봤다면 신고하라"며 "이 동영상을 소지 및 유포하는 것은 범법행위이며 범죄를 조장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후 필립 네빌 아프스라는 남성이 당시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고 보석 허가 없이 구류된 상태다. 

또 십대 청소년 한 명은 알누르 사원 사진과 함께 '표적 제거'라는 문구를 올리고 당시 동영상도 리 포스팅해 기소됐고 역시 보석 허가 없이 구류돼 있다. 

이 두 명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14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또 한 여성은 페이스북 계정에 극단주의 콘텐츠를 작성해 체포됐다. 

경찰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글을 금지하는 인권법을 적용해 이 여성을 아직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기소된 후 유죄 판결을 받으면 7,000뉴질랜드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방에 갇힌 총격범

태런트는 50건의 살인과 40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후 당시 총격으로 병원에 옮겨졌던 1명이 사망하자 1건의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여기에 테러 혐의까지 추가돼 기소된 것이다. 살인과 테러 혐의가 유죄로 판결 나면 태런트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태런트는 현재 뉴질랜드 파레모레로의 오클랜드 수용소 독방에 갇혀 있다.

뉴질랜드와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이번 사건에 대한 뉴질랜드 사법부의 처분에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렌턴 태런트는 현재 뉴질랜드 파레모레로의 오클랜드 수용소 독방에 갇혀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