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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테러 이후 메시지가 '증오 범죄' 조장 가능해
2019-07-30 17:29:29
허서윤
▲테러 이후 전해지는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정치인 및 언론이 테러 공격에 관한 정보를 대중에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시지가 와전되면 차별이나 혐오 범죄 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오 범죄를 불러일으키다

반이슬람교 증오 범죄의 희생자들을 돕는 기관 텔마마(Tell MAMA)가 발표한 보고서는 영국 드몽포트대학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드몽포트대학 연구진은 영국 전역의 경찰이 출동한 증오 범죄 사건에 관한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조사는 특히 지난 2017년 3월 발생한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 공격 이후 2주간의 일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경찰의 기록에 따르면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1년 동안 17% 증가했다(사진=ⓒ픽사베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찰 기록에 따르면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증오 범죄가 17% 증가했으며, 피해자는 9만 4,098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2012~2013년 기록보다 무려 123%나 증가한 것이다.

반무슬림 길거리 무차별 공격은 2016년에 영국이 브렉시트 투표를 감행한 이후 475%나 늘어났다. 맨체스터 하레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이후에는 무려 700%나 급증했다. 2017년 기록에 따르면 이런 공격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런던이었으며 그다음은 영국 북서부, 그다음은 요크셔와 험버, 그리고 웨스트 미들랜드 순이었다.

증오를 유발하다

텔마마의 설립자인 피아즈 무갈에 따르면, 이슬람을 노린 증오 범죄가 지난 6년간안 꾸준히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렇게 확인된 사건 중 4분의 3은 길거리에서 발생한 무차별 공격 사건이다. 이는 근처를 지나가던 무슬림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말한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무슬림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길에서 만난 무슬림 여성의 니캅이나 부르카를 잡아당기거나 벗기려고 하는 것 등이다. 증오 범죄는 사회에 스며드는 것이 빠르고 신체적, 정신적, 재산적 침해를 입히는 사건이 점점 더 위험한 범죄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

무슬림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은 장소는 공원, 쇼핑 지역 및 기타 공공장소 등 일반적인 장소였다. 공공 교통 시설, 개인 사유지 등에서도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아시아계 소수 민족 출신 여성이었다. 신원이 알려진 가해자를 분류해보니 백인 남성 및 청소년이 72%나 차지했다.

텔마마의 피아즈는 이런 범죄 중 일부분은 테러가 발생한 다음 지역 사회의 분열을 목표로 하는 단체에 의해 선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그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대중 담론을 장려하는 사건 이후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테러 사건이 반무슬림 증오 범죄의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신 테러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인종 차별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테러를 다른 인종 및 종교인들을 매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인종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이에 선동돼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다.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무지에 반박하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킴 사디크는 "증오 뒤에는 무지가 있다"고 말하며 "인종이나 종교에 대한 차별을 없애려면 편견이 사라지도록 만들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정부와 정당이 반무슬림 정서를 조장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아야 하며 사건에 대해 편견을 주입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언론이 테러 등을 보도할 때 균형 잡힌 발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 매체가 편향된 시각으로 사건을 보도한다면 이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텔마마는 모든 경찰이 전국 14일 계획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테러 공격 이후 빠르고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된 계획이며 어떤 위협에 직면했을 때 지역 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필요한 행동 규약이다.

텔마마는 또한 "대중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며, 증오 범죄를 일으킨 가해자들이 엄격한 잣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증오를 선동하는 게시물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에 앞서 이런 증오 범죄와 관련된 데이터를 다수 수집할 수 있었다. 사디크에 따르면 테러 범죄가 일어난 이후 24~48시간 안에 온라인에서 증오 발언이 급격히 증가하며, 48~72시간 안에 이런 증오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해 증오 범죄가 발생한다.

사티크는 "정부와 정당이 테러 사건 이후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하면 더욱더 방아쇠를 당기는 꼴이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증오 범죄를 일으키는 것을 용인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소셜미디어다. 언론 보도 방식은 종종 선동적이며 부정확한 단어와 이미지를 사용한다. 또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며 아무 말이든 덧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2월 15일 발표됐으며 발표의 주체는 사디크가 의장을 맡은 드몽포트대학의 글로벌 평화 및 전환기 정의 연구 그룹이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