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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사이버 통한 감시·테러…이란 정부가 자국민과 서방세계에 가하는 위협
2019-07-18 15:12:49
유수연
▲이란 정부가 권력 유지를 위해 국내외 반대 세력을 사이버상에서 공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프랑스에 소재한 이란 반정부단체인 NCRI가 이란 정부가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감시를 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반대 세력을 대상으로 사이버상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NCRI의 대표 호세인 아베디니는 기술의 진보와 상업 시장의 발전이 이란 시민뿐 아니라 서방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헤란 혁명

2017년 사이버상에서 이란의 젊은이들을 주축으로 한 저항 운동이 발생했다. 젊은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정부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급속한 온라인 확산으로 인해 사이버상의 이같은 활동은 크게 촉진됐다. 

이에 NCRI는 고도로 발전한 기술력으로 2년 전 저항 운동을 획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오늘날 수백만 명의 이란인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소유한 인구도 4만 8,000만 명 이상에 이른다.

NCRI는 이어 젊은세대들이 지난 수 년간 정부의 통제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점점 더 기술에 능통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 저항은 더욱 격렬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이란 정부가 자국 시민들을 감시하는 방법에 혈안이 된 중국이나 러시아 정부들과 동일한 행보를 보인 것과도 맞물린다. 

단체는 이란 정부가 통제 시스템을 활용, 인터넷 트래픽을 라우팅하도록 유도해 시민들이 사이버 억압을 피하기 어렵도록 만든다면서, 이는 국민들이 지속적인 사이버 저항을 이끄는 요인이 된다고 시사했다.

NCRI는 또한 이란 정부가 대중을 상대로 이러한 전술을 시행하는 소수의 정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부당한 수법을 통해 테러나 이슬람 근본주의, 세계의 혼란을 조장하는 동시에 국내에는 공포와 억압을 심어주려는 오랜 악행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스파이웨어와 심지어 악성코드까지도 들여와 민간인들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감시하는 것 등이다.

 

국제적 우려 사항

하산 루하니 행정부의 스파이 행위는 이란 시민뿐 아니라 서방세계에도 큰 우려이자 관심사다. 미국의 회계감사국(GAO)이 여러 연방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상위 26개 국가 가운데 상위 3곳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차지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세력의 확장이 지목됐으며, 이란은 군사 및 사이버 기구의 확장이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80년대 이란의 이라크 전쟁을 근거로 이란이 정교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란의 핵 협상 역시 미국에게는 가장 큰 우려사항이 된다. 비록 이란은 자국이 핵 협약에 따른 이행 사항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반대하며 핵 협상을 거부했다. 핵은 북한을 비롯해 다른 여러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위협적인 이슈다. 미국은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하고 언제든지 전 세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핵 위협 못지않게 오늘날 위협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것은 사이버 테러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 협상 파기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 내 기업들과 기관을 상대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해왔다. 이란이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사이버 테러다.

▲GAO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군사 및 사이버 기구 및 장치를 확장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사이버 공간에서의 세력 확장

미국의 보고서에서는 동맹국들이 이란 및 다른 적국들을 향한 공통된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도 나타났다. 

러시아의 경우 러시아 정부가 2014년 이래로 우크라이나에 가한 침범 활동과 그 이전 2008년 그루지야를 향해 벌인 침략 행위 등에 비추어 하이브리드 전쟁 전략을 수립했었다. 미군 자산에 대한 컴퓨터 기반 에너지 공격을 시도하는 등 여러 사이버 전쟁 영역에서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사이버 공간과 전자전을 활용해 미국의 다양한 시스템과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글로벌 세력 확장은 미국의 항공 및 우주, 사이버 공간, 그리고 해양 영역에 충분히 접근하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사이버 공간이 이처럼 침략이나 공격의 최종적인 경계선으로 꼽히는 이유는, 사실상 모든 국가의 인프라가 전력망이나 사물인터넷(IoT) 장치, 시스템, 양자 통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공격의 타겟이 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선진국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드론을 통한 군사 작전이 증가하면서 언젠가 AI 로봇이 살아있는 인간 군인들을 대체할 날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

GAO 보고서는 또한 적들은 얼굴을 인식하고 제스처를 이해하며 목소리와도 일치되는 자율적인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리고 이는 곧 미국의 시스템 운영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무인 지상 차량이나 수중 및 공중 기기, 그리고 우주선이 전투와 감시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양자 기술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미국가안보국(NSA)나 중앙정보국(CIA)같은 정보 기관이 사용하는 시진트(SigInt) 기술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시진트 기술은 레이더나 통신 감청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해 신호를 포착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기법이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