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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IS 떠난 시리아, 공포와 불확실성이 대신 자리잡아
2019-07-30 17:19:32
김지연
▲한때 IS가 장악했던 시리아는 불확실한 미래를 직면하고 혼란에 빠져 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의 철수가 또 다른 혼란과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IS가 떠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변국이 복잡한 권력 투쟁을 벌어지고 있으며 잔존한 IS 전투원들의 불온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 투쟁

시리아 정부, 터키, 러시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등 여러 권력 단체가 IS가 남기고 간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또 수천 명의 테러 조직 잔당은 몸을 감추고 부활을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리아 민주당 의원은 IS가 네트워크, 통신 및 중앙 사령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최근 전투 단체를 통솔하는 아부 바크 말 바그다디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행정부, IS가 버린 영토 통치하다

유프라테스 강 동쪽 시리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은 이제 쿠르드족의 통치를 받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방 정부는 미국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을 재건축하는 것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2,0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며 이 지역의 평화 유지군으로 남아있다. 러시아, 터키, 시리아 군대를 억제하는 유일한 방책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은 2018년 12월 완전 철수 계획에서부터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의견까지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쳤다. 이 지역의 불확실성이 미국 또한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다.

미국은 IS를 완전히 패배시키는데 전념한다고 했지만, IS의 통치를 받았던 이 지역의 정치적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는 충분한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의 주둔 목적이 지역의 통치가 아니라 시리아 분쟁의 해결책을 찾고 시리아의 정치 상황에서 이란의 간섭을 몰아내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 지역에는 약 7만 명의 여성과 아이가 거주 중인 총 3개의 난민 캠프가 있다. 그중 약 1만명은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난민들이 속한 나라는 자국민을 송환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한다. 

이외에도 이 지역은 약 8,000명의 전투원이 수감돼 있으며 그중 천명 정도는 외국인이다. 만약 이 전투원들이 감옥을 벗어날 경우 IS가 재건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터키 국경 근처 터널

터키 국경 근처의 영토에서는 많은 남성이 삽, 수레바퀴, 윈치를 이용해 수백 개의 터널을 파헤치고 있다. 터키 대통령은 민병대를 테러 단체로 분류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민병대가 마주한 다음 큰 전투는 바로 터키를 상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원들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큰 터널은 터키 국경 근처의 만비즈 마을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따라 만들어져 있다.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이 통치하는 마을 코바니에도 메인로드, 묘지, 터키 국경 지대를 따라 만들어진 터널이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필요할 경우 무력으로 이 지역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지방 지도층은 터키와 무력 충돌을 할 바에는 시리아 정부를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 몇 협상은 어떤 성과도 보이지 못했다. 정치적 미래를 찾고자 하는 지방 지도층의 노력은 미국의 애매한 정책으로 인해 좌절됐으나 이는 트럼프의 트위터 단 하나로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IS에 대항했던 수년 동안 수천 명의 전투원과 민간인이 사망했다. 세상을 떠난 전투원을 추도하는 글귀 등은 길가, 로터리, 수십 개의 얼굴이 있는 광고판 어디서도 볼 수 있다.

▲터키 국경 근처의 땅에서는 많은 남성이 삽, 수레바퀴, 윈치를 이용해 수백 개의 터널을 파헤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코바니의 재활 병원에서는 물리 치료사가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 병사 중에는 지와르 코바니도 있다. 그는 라카의 전투원 중 한 명으로 비처럼 쏟아지는 파편을 등으로 맞아 허리 아래 쪽으로 반신 마비를 경험했다. 코바니는 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고 이제 훨씬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한때 IS의 수도였던 라카는 상점과 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음에도 여전히 돌무더기 형태다. 심하게 손상된 라카의 동네 중 한 곳에서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문을 열었으나, 이전 거주민들이 망가진 아파트를 팔 수 있냐는 문의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 중개인은 심하게 손상된 아파트를 고쳐주겠다는 집주인의 약속 하에 2채를 팔 수 있었다. 그는 지금은 수요가 거의 없지만 자신의 사업은 결국 일어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