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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민주콩고 에볼라 퇴치, 미신에 반군 공격 '난맥상'
2019-07-30 17:18:53
허서윤
▲민주콩고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북동부 북키부 주를 휩쓸고 있는 에볼라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의료팀까지 조직해 에볼라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백신보다 종교적인 치료를 선호하는 일부 주민들의 벽에 가로막혀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신에 사로잡힌 주민들보다 더 큰 문제는 지역 반군이다. 북키부는 광물이 풍부해서 이를 둘러싼 반군 단체들 간에 무력충돌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특히 북키부에서 활동이 잦은 무장반군이 민주군사동맹(ADF)이다.

ADF는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봉기한 이슬람 반군인데, 지난 1995년부터 민주콩고 동부 밀림 지대에 은신해왔다.

2018년 9월 북키부 주 동부 베니 지역의 한 마을을 습격해 민간인 12명과 군인 4명 등 총 16명을 죽인 것도 ADF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ADF는 2014년부터 민간인들에 대한 무장공격을 일삼았는데, ADF의 공격으로 죽은 민간인의 수가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ADF는 국제 인도주의 구호요원들을 향한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다. ADF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구호요원이 지금까지 총 21명에 달한다.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먼 이국땅을 찾은 구호요원들이 자기 목숨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WHO는 민주콩고 정부군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의료 활동을 전면 중단한 적도 있다.

▲WHO는 ADF에 대한 민주콩고 정부군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의료 활동을 전면 중단한 적이 있다(사진=ⓒ셔터스톡)

민주콩고는 에볼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볼라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지역이 에볼라 강 주변이어서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8월 민주콩고에서 10번째 에볼라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올해 5월까지 1,200여명이 사망했다.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2만 8,000여명이 감염되고 1만 1,000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현재는 북키부 등 일부 지역에서만 에볼라 환자가 보고되고 있지만, 감염성이 높은 에볼라의 특성상 언제 확산될지 알 수 없어 민주콩고는 물론 이웃 국가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