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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 5년만 재등장으로 국제 사회 '비상'
2019-07-30 17:18:23
장희주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어디에 숨어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지난 2014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사원의 설교단에 올라 자신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칼리프로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는 무적의 존재였다.

알 바그다디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드문 일이었으며 자신을 칼리프로 선언한 후 그는 종적을 감췄다.

알 바그다디가 다쳤거나 사망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2,500만 달러의 포상금까지 걸었지만, 그의 생사를 확인하거나 그를 잡기는 불가능했다.

IS 수괴는 여전히 건재하다

사라졌던 알 바그다디는 지난 4월 29일 IS 선전 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방영된 동영상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서 알 바그다디는 마루에 앉아 쿠션에 기대 기관총을 옆에 세워두고 추종자들에게 설교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증명하듯 좀 더 살이 찌고 흰 머리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전투는 소모전이다. 우리는 전투를 장기화하는 전략으로 적을 공략한다. 지하드가 심판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적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이른바 '부활절 테러'가 발생한 후 공개됐다. 당시 공격으로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 8곳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동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알 바그다디가 IS는 사라지지 않았고 자신의 지도로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국제적 연계 조직들이 폭력과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IS가 시리아에서의 거점을 잃었기 때문에 IS의 지도자가 건재함을 직접 보여줄 필요가 있어 알 바그다디가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내가 IS 지도자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알 바그다디가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시점에 다시 등장해 IS 추종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알 바그다디가 IS의 지도자임을 재확인하고 시리아와 이라크뿐 아니라 전 세계 추종자들의 리더임을 강조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관련 언급도 오디오로만 나왔기 때문에, 동영상은 스리랑카 테러 이전에 제작되고 오디오 부분만 후에 덧붙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IS는 바그다디가 2014년 알-누리 대사원에 모습을 드러낸 후 쇠락의 길을 겪었다. 

당시만 해도 IS는 무장세력이 아니라 급진적 교리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였다. IS는 이러한 비전을 제시해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추종자들을 끌어들였고 영국 잉글랜드와 맞먹을 만한 준 국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IS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의 4년간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2019년 3월 시리아 바구즈의 거점에서 쫓겨났다.

알 바그다디, 시리아 거점 상실 인정

알 바그다디도 시리아 거점을 잃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교도와의 전쟁은 오랜 시일이 걸리므로 이슬람의 적을 추적하는 일을 중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2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는 시리아 바구즈 거점을 빼앗긴 데 대한 복수다"라고 덧붙였다.

알 바그다디의 동영상은 IS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나타났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거점을 잃었음에도 지하세계에서 여전히 수천 명의 전사가 활동하고 있다. 중동에서 거점을 잃은 IS는 오히려 전 세계로 세력이 확산하고 있다.

알 바그다디가 지난 5년간 어디에서 은둔생활을 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국경 사막지대에 은둔했을 것이라고 추정될 뿐이다.

미국 등의 정보기관에 따르면, 그동안 그는 추종자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해 오디오 메시지만을 사용했다.

추적을 피하고자 전자기기도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사람을 직접 보내 추종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도 시리아를 상실한 것을 인정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