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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Cybersecurity)
'화웨이 금지령', 정치인가 실체인가
2019-05-29 00:22:50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6개국에서 화웨이 및 ZTE 기기의 판매를 금지하면서 해당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국가 안보를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123RF)

 

화웨이(Huawei)의 보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최근 폴란드 방첩 당국이 중국 화웨이 유럽 지사의 중국인 이사를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로 인해 서구권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사고 있던 화웨이의 보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의 보급을 앞두고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화웨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시작

미국의 6개 주요 정보기관은 올해 초 청문회에서 자국민들에게 화웨이와 ZTE 제품의 사용에 대해 충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국방수권명령(Defense Authorization Act)으로 정부와 관련 기업의 화웨이 기기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국방부 대변인 데이브 이스트번(Dave Eastman) 소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보'와 '잠재적 위협'을 이유로 미군 기지에서 화웨이와 ZTE폰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해, 영국의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화웨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체적으로 평가한 결과, 영국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고 주장했다. 호주, 일본, 프랑스, 뉴질랜드도 이에 따랐으며 캐나다는 아직 금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화웨이의 보안 안정성에 대해 국제 정치의 일환인지 실제 문제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한 전문 매체는 화웨이가 불법 감시를 범한 사례를 보도했으며 미국의 거대 통신 기업인 티모빌(T-Mobile), 시스코(Cisco), 모토롤라(Motorola)의 기업 비밀을 빼돌리기 위해 인도의 모바일 기지국을 해킹한 사례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미국 연방수사국이 지난 2015년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1000억 달러 가까이 보조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와 공산당

렌 젱페이(Ren Zhengfei)는 군에서 제대한 지 4년 후인 1987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군 통신 연구를 담당했고, 그 후 PLA 정보공학과장으로 승진했다. 군에 대한 공로로 1982년 당내에서 최고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공산당 전당대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로부터 완전히 자율적인 중국 기업은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렌과 중국군의 관계는 중국 정부를 위해 정보를 훔치고 조작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문 이후

화웨이의 켄 후(Ken Hu) 회장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중국군과의 관련·개입 의혹에 대해, 켄 후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포괄적 성명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화웨이의 설립자이자 CEO인 렌 젱페이가 인민해방군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중국군과의 관계 의혹이 있었다"라며 "사실 렌 씨는 군 복무를 경험한 전 세계의 많은 CEO 중 한 명일뿐더러, 화웨이가 민간 기준에 맞는 통신 장비만 제공해 온 것도 사실이다. 화웨이가 군사기술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사람도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는 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제(GPDR)'에 맞춰 사용자를 위한 더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를 약속했다.

한 전문 매체에 따르면, GPDR은 유럽연합 시민들에게 회사로부터 개인의 정보를 공개하거나 삭제할 권리를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규제는 애플과 페이스북과 같은 미국 기술 기업으로부터 국제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GPDR에 화웨이가 추가되면, 강하고 표준화된 개인 정보 보호 시스템을 위한 기준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IOT 연결을 목표로 하는 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의 혁신으로 인해 통신기술이 개인, 기업, 정부에 등 생활·행정·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5G 이동통신 안정과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연관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화웨이는 앞으로의 행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7년간의 노력 끝에 화웨이는 마침내 애플과 삼성을 이겨내고 이동통신 분야의 선두로 자리매김하였지만, 몇몇 국가에서 해당 제품을 금지하였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