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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드릴 뮤직, 폭력 범죄 랩 음악..괜찮은가
2019-07-30 17:29:16
허서윤
▲ 드릴 뮤직은 시카고에서 창안된 랩음악의 한 형태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드릴 뮤직은 시카고 거리에서 처음 등장한 트랩 장르의 음악으로, 트랩에서 영향받은 비트와 폭력적이고 어두운 가사로 정의되는 익히 유명한 시카고 힙합의 특징을 담고 있다. 원래 드릴이라는 용어는 '총격'을 뜻하는 시카고식 은어라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이 보도했다.

폭력적인 사운드트랙

드릴 뮤직의 예로는 치프 키프가 쓴 '난 싫어(I Don't Like)'의 가사를 들 수 있다. '계집을 구했어. 그래 그 계집 말야. 낮이고 밤이고 같이 대마초를 피웠지(I got a bad bitch, yeah that bitch right. We smoke dope all day, all night)' 또 다른 인기 있는 곡은 DJ L 비트가 프로듀싱한 G 허보의 '죽여버려(Kill Shit)'라는 곡이다. '진짜 전쟁터에 있는거야(And it's hella real in the battlefield)'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이 장르의 노래는 경쟁 상대를 적대시하고 위협하는 등, 그룹의 지배를 과시하기 위해 발매되기도 한다. 나머지 가사도 래퍼의 폭력적인 환상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장르는 런던의 범죄 추세가 늘어남에 따라 동시에 인기를 얻었다.

 

왜 드릴 뮤직은 런던의 범죄와 연관이 있을까?

드릴 뮤직의 래퍼들은 음악을 통해 대개 마약 사용과 갱스터 전쟁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프 키프는 미국 출신의 가장 인기 있는 드릴 뮤직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언론인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온라인 문화 저널리스트 샘 굴드(Sam Gould)는 치프 키프가 심각하게 소외된 계층과 힙합 문화의 무서운 변종 둘 다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17(Moscow 17), 67, 814, 그리고 2구역(Zone 2)과 같은 그룹이 유튜브에 등장한 이래로 수백만 개의 온라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드릴 뮤직도 범죄와 연관돼 있다. 814 그룹의 16세 소년인 쇼키가 칼에 찔린 것은 이 음악이 범죄의 유행과 관련이 있다는 하나의 예다. 뿐만 아니라 엠-트랩(M-Trap)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칼에 중독된 래퍼 주니어 심슨은 어느 날 저녁 손튼 히스의 조지아 로드에서 15세 소년을 찔렀다.

▲ 이 장르 노래의 가사는 런던의 범죄를 증가시키는데 촉매제가 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칼로 찌르는 사건은 엠-트랩 자신이 직접 쓴 랩 가사로 이미 예상됐다. 재판 중에 이 래퍼는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사들은 심슨이 단순히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다가' 공격했다고 믿는다.

소셜 미디어의 소문에 따르면 일부 드릴 뮤직 아티스트는 각 드릴 뮤직 그룹 당 칼에 찔린 사람의 수에 대한 '스코어보드'를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음악 장르와 관련된 사건들의 리스트는 앞에서 언급한 것 말고도 더 있다.

 

폭력을 미화하기

런던의 타블로이드 신문 이브닝 스탠더드는 시디크 카마라라는 본명의 드릴 래퍼 인코그니토의 죽음을 심층 취재했다. 그는 겨우 23세였고 지난 8월 런던 남부에서 칼에 찔려 죽었다. 인코그니토는 모스크바 17 그룹 출신이다. 그 후 런던 경찰청장은 모스코바 17과 같은 연관 그룹의 동영상을 삭제하도록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요청했다. 그는 그것을 '미화된 폭력'이라고 불렀다.

이미, 드릴 뮤직 그룹인 1011 그룹에게 경찰의 허락 없이 음악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라는 법원의 명령이 내려졌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갱과 연관된 내용으로 부상, 죽음, 또는 지역을 드러내는 우편번호를 언급하는 것이 금지됐다. 게다가 만약 그들이 새로운 비디오를 공개하려면, 24시간 이내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48시간 전에 녹음이나 공연의 장소와 날짜를 경찰에게 알려야 하고, 경찰관들이 그러한 녹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영국에 기반을 둔 표현의 자유 관련 단체인 인덱스 온 센서쉽의 대표인 조디 진스버그는 그러한 종류의 음악을 금지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혐오스러운 의견이나 생각을 다루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금지 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아니라고 믿었다.

▲ 런던 당국은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노래를 삭제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 곡이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단 하나의 희생양

한편, 그라임 뮤직을 만드는 영국의 래퍼 빅 나스티는 최근 이브닝 스탠더드를 통해 드릴 뮤직이 단지 런던에서의 폭력 범죄의 증가를 설명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 경찰, 정치가들이 음악 장르를 폭력과 불공정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믿었다. 사람들이 이 음악을 면밀히 생각해본다면, 잘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범죄와 음악의 연관을 주장하는 것은 드릴 뮤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GRM 데일리 레이티드(GRM Daily Rated) 시상식의 레드 카펫 행사에서 덧붙였다.

이 래퍼는 드릴 뮤직과 폭력의 연관성이 불공평한 것인지 아닌지를 질문 받았을 때 '100%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길거리에서 다양한 '미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음악이 아이들에게 한 순간에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RM 데일리 레이티드 시상식의 의 진행자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모 길리언(Mo Gilligan)은 폭력을 멈추거나 젊은이들의 삶을 향상시키려면 정부가 드릴 뮤직을 만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요즘 시대에는 16세에 친구를 잃는 어린 아이들이 있고 그들이 겪은 정신적 충격은 '미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때로 사람들은 폭력에 대해 둔감해 질 수 있는데, 이것은 드릴 뮤직에 노출되어서 발생하는 실제 폭력에 대한 반응이 감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