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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캐나다, 난민 연루 테러음모에 난민정책 도마…총선 쟁점화 촉각
2019-06-26 18:29:55
장희주
▲캐나다에 망명한 시리아인이 테러음모 혐의로 체포되면서 캐나다의 관대한 난민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한 캐나다인 남성이 온타리오 킹스턴 공공장소에 폭탄을 설치하도록 친구를 설득하고 테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캐나다의 시리아 난민 수용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는 남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해당 친구가 이제 20살인 후삼 '에딘 알자하비'라고 보도했다.

알자하비는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5만 2,000명 중 한 명이다. 알자하비는 현재 유치장에서 석방됐지만, 향후 확보될 증거에 따라 공범으로 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음모를 미리 귀띔해준 덕분에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알자하비와 캐나다인 친구가 실제로 테러를 일으키려 했으며, 테러의 대상이나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압수수색 끝에 폭탄에 쓰일 재료를 압수했지만 두 사람이 실제로 폭탄을 만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테러 음모와 관련해 정확한 동기나 사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캐나다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자국 시민 및 단체의 지원을 허용하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일종의 '스폰서' 프로그램인데 캐나다에 망명한 시리아 난민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캐나다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17년 박해, 테러, 전쟁을 피해 캐나다에 망명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국경장벽까지 세워가며 불법이주민을 차단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180도 다른 행보다. 이 때문에 난민 수용 정책을 두고 미국과 캐나다가 입씨름을 벌인 적도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자하비 가족은 알자하비의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시리아에서 감옥에 갇히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가족 전체가 캐나다로 망명했다. 알자하비 가족은 알자하비 본인과 그의 부모, 그리고 3명의 형제로 구성돼 있다. 알자하비 가족은 캐나다에 망명한 이후 킹스턴 교회 4곳의 후원을 받아 왔다.

알자하비의 아버지인 아민 알자하비는 "아들은 안전한 캐나다를 좋아했다"며 아들이 테러 음모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앤드루 쉬어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난민선별 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트뤼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사진=ⓒ플리커)

캐나다의 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어 온 보수 진영은 즉각 트뤼도 총리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앤드루 쉬어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캐나다의 난민 선별 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이 알자하비 사건으로 분명해졌다"며 "안이한 선별 절차 때문에 캐나다에 위험인물들이 입국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핵심 쟁점으로 만들려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그러나 랄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쉬어 대표는 가정에 입각해 판단하고 있다"며 "좀 더 확실한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다"고 쉬어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