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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英 기술자, 페이스북에 ISIS 동영상 공유해 7년 형
2019-05-14 13:02:58
조현
▲시리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기술자로 일을 하던 남자가 테러리즘 동영상 배포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시리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토목 기사 일을 하는 32세 압둘라만 알차바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6차례나 ISIS의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알차바티는 또한 폭탄 제작 설명서를 소지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테러리즘 동영상을 공유하면 영국의 테러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극단적인 게시물

지난 해 12월 14일 뉴캐슬 법원의 폴 슬로운 판사가 알차바티에게 7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 보안군이 2017년 5월 3일 알차바티의 주거지를 습격해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그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으며 수첩에는 '쉽게 만드는 폭발물 4개정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알차바티는 그에게 불리한 주장을 부인했으나 배심원단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 과정에서 웨스트 요크셔 경찰은 지난 2018년 1월 24일부터 2월 26일까지 알차바티가 페이스북 계정에 총 110개의 다른 게시물을 올렸으며 모두 ISIS 테러리스트 그룹 또는 순교와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발표했다.

법원은 또한 그가 자살 폭탄 테러 결과에 극단주의자들이 항의하는 비디오에 대한 링크를 올렸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시리아 군인들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끌려와 무자비하게 죽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ITV 뉴스에 따르면 또 다른 동영상에는 IS에 의해 가르침을 받는 어린 고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종교의 적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알차바티의 휴대전화에서는 자살 폭탄 조끼 제작에 관한 실용적인 가이드가 들어 있었다.

배심원들은 알차바티가 페이스북에 극단주의적인 포스트를 업로드함으로써 페이스북으로부터 정책을 위반했다는 경고를 수차례 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의 계정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불과 4개월 사이에 8차례나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매번 계정을 다시 복구했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드러내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페이스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018년 2월에 불과 24시간 만에 6개나 되는 테러리스트 관련 내용을 업로드했다. 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5,000여 명의 친구를 보유하고 있다.

정신적 질병

알차바티는 기혼자이며 자녀가 한 명 있다. 그는 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터키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영국으로 건너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이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어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다른 학생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병원에 다녔던 기록이 있으며 2008년에는 정신질환자 호스피스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는 배심원단에게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이며 예언자이자 메시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2017년 3월에 페이스북에 IS와 관련된 동영상을 공유했을 때는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폭탄 제조법에 관해서 알차바티는 전적으로 호기심에 의해 자료를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했다. 또 토목 기술자이자 과학자로서 단순히 폭탄 제조의 과학적인 면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포스트에 관해서 알차바티는 불법 테러 조직이 영국에 와서 망명을 신청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영국과 이 나라의 법률을 매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테러리즘 찬양

그러나 배심원단은 알차바티의 무죄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유죄라고 결론지었다.

슬로운 판사는 알차바티가 극단주의자들의 태도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페이스북의 다른 게시물을 보면 그가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적개심을 묘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2015년에 그의 형제가 시리아에서 사망하자 그 기세는 더욱 강렬해졌다.

또한 법원은 그가 페이스북에 게시 및 공유한 자료가 테러리즘을 찬양하고 테러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슬로운 판사는 알차바티에게 "페이스북이 반복적으로 경고를 보냈음에도 그것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죄가 더욱 악질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테러리즘 정책 기구의 마틴 스노우든 감찰관은 알차바티가 이런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배포한 사실은 여전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자료는 다른 이들에게 테러 행위를 자행하라고 촉구할 수 있다.

스노우든은 "IS같은 테러 집단은 자신들의 프로파간다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데 상당히 집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을 급진적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들은 개인들을 장려해 그들이 개별적으로 영국에서 테러를 일으키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알차바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110개의 각기 다른 글들은 모두 ISIS와 연관돼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