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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여성 성노예와 협박, 사기까지…광신도 집단 '넥시움 교주' 첫 재판
2019-06-12 10:47:43
허서윤
▲광신도 집단 넥시움의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가 첫 재판을 받고 여성들을 성노예로 바꾼 범죄에 대해 증언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넥시움의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의 첫 재판이 열렸다. 넥시움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광신도 집단으로 이 사실이 밝혀지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첫 재판 날 실비라는 이름의 32세 영국 여성이 법정에 나와 라니에르가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고 말하며 여성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킨 방법에 대해 증언했다.

달콤한 약속

실비는 13년 동안 넥시움의 멤버였다. 그녀는 그룹 내의 비밀 조직에 가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비밀 조직 멤버가 되기 위해 실비는 자신을 초대한 여성인 모니카 듀란에게 담보물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이 집단에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했다. 

실질적으로 실비가 해야 했던 일은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어 부모에게 보내면서 자신이 창녀라고 알리는 것이었다.

▲실비는 13년 동안 넥시움 회원이었으며, 비밀 조직에 가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실비는 듀란과 주인-노예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듀란이 시키는 일은 의문을 표하지 않고 무조건 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자 듀란은 실비에게 라니에르를 유혹하라고 명령했다. 실비는 라니에르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야 했다. 

실비는 누드 사진을 보내는 것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그 전에 라니에르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또 라니에르는 실비에게 누드 사진 보내기를 그만두려면 직접 누드 상태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라니에르는 스스로를 간디와 아인슈타인에 비유했다

라니에르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지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학사 학위를 세 개나 받았으며, 간디나 아인슈타인과 비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니에르는 가짜 이미지를 꾸미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추종자들의 스승이자 멘토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추종자들을 해치는 포식자였다.

넥시움이 만들어진 진정한 목적은 라니에르가 여성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집과 은행 계좌 등에 대한 권한을 확보한 다음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들어 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었다.

▲라니에르는 스스로를 간디나 아인슈타인과 비교했다(사진=ⓒ픽사베이)

처녀 카밀라

상당수의 여성은 미성년자와 성인을 막론하고 라니에르와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받았다. 

멕시코 출신의 미성년자인 카밀라도 마찬가지였다. 라니에르는 카밀라를 비롯해 다른 여성들의 노골적인 사진을 찍어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했다.

카밀라는 겨우 15세밖에 안 됐을 무렵부터 라니에르와 성관계를 맺기를 강요받았다. 라니에르는 카밀라를 '처녀 카밀라'라고 불렀다. 

라니에르는 뉴욕 법에 따라 법정 강간 혐의로 기소됐고 연방법에 따라 여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사진, 전자 메일 메시지, 비디오 녹화물 등 중대한 증거와 함께 넥시움의 다른 회원들의 증언을 발판 삼아 라니에르를 기소했고 또 다른 5명의 여성을 기소했다. 이들은 라니에르를 도와 여성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킨 인물들이었다.

니콜라스 가라우피스 판사는 배심원단을 언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또 증인의 이름은 보호를 위해 성을 제외한 이름만 공개한다.

라니에르의 변호사 마크 아그니필로는 성명서를 발표해 "내 고객은 증인들의 이름을 성을 제외한 채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마치 모두 피해자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증인의 이름을 공개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그니필로는 이어서 "그의 고객은 추종자들이 개인의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줬을 뿐이며, 그들의 의지에 반하는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며 "배심원단에게 제출된 영상을 보게 된다면 영상 속 여성들이 스스로 그런 행위를 한 것인지 아닌지 봐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변호사는 라니에르는 추종자들에게 더 의미 있는 삶을 약속했으며 이와 관련된 증거를 법정에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넥시움 여성 회원 중 일부는 자매결연으로 다른 여성 회원의 말을 듣고 비밀 조직에 가입했을 뿐이라고 라니에르를 변호했다.

넥시움과 과거에 존재했던 수많은 남성만의 조직 사이에는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말해 배심원단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58세인 라니에르는 공갈, 음모, 신분 도용, 강요, 강제 노동, 돈세탁, 유선 전화 사기, 성매매로 기소됐다.

미국과 국제 사회가 이 파렴치하고 치가 떨리는 악마의 최후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