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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유죄 판결로 30년 수감된 男, 석방 후 강간죄
2019-06-12 10:50:02
장희주
▲잘못된 증거물로 30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한 남성이 석방됐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강간죄로 잘못 기소돼 30년 간 수감된 미국의 한 남성이 자유의 몸이 된 지 3년 만에 다시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출신인 조지 페롯(50)은 1985년 78세 여성을 피해자의 자택에서 강간하고 강도를 저지른 혐의로 1987년 종신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30년 간의 수감생활 중 내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던 중 카도조법대의 '무죄방면 프로젝트'와 브랜다이스대학의 '수사저널리즘을 위한 슈스터연구원'의 도움으로 페롯은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됐다.

무려 10여년의 소송 끝에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인 머리카락 한 올이 잘못 수거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법원은 2016년 오염된 증거에 근거해 원심이 선고됐다며 페롯을 석방했다.

보스턴글로브지는 페롯이 2016년 드디어 자유를 얻었을 가장 먼저 한 일이 어머니와 포옹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페롯은 "어머니가 다시는 감옥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방된 지 3년 후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에서 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페롯은 또다시 기소됐다.

페롯은 강간, 공공장소 외설, 체포 저항, 경관 폭행 등의 혐으로 기소됐는데 범행 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오염된 증거에 근거해 원심이 선고돼 석방 절차를 밟았다(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월 4일 두 명이 갓길에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로렌스 272번 대로로 출동했다.

한 명은 페롯이었고 다른 한 명은 여성이었는데 옷이 거의 벗거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신을 차린 페롯이 경찰을 폭행하는 등 체포에 강력 저항했다고 진술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몽둥이로 페롯에게 무력을 행사한 후에야 체포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같이 발견된 여성은 병원 진료 결과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진술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을 회복하자 여성은 페롯이 가루 형태의 마약을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며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페롯과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그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으며 성관계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롯의 변호인인 토마스 토리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강제로 마약을 복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이 자신의 입으로 페롯과 친분 관계가 있었고 불법 약물을 같이 구매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토리시 변호인은 "페롯이 2016년 석방된 후 술과 마약에 빠져 살았는데, 30년 간 무고한 감옥생활로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롯이 체포 당시 경찰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한 것은 30년 간 무고한 수감생활에 의한 당연한 반응"이라면서 "페롯은 절대 경찰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던 카운티 지방검사인 앤소니 줄루니는 "페롯에 대한 30년 전 판결이 번복돼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로 인해 또다른 피해자가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토리시 변호인은 "최근 사건은 30년 전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현재 페롯에 대한 기소 내용은 30년 전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무죄방면 프로젝트'와 브랜다이스대학의 '수사저널리즘을 위한 슈스터연구원'의 도움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롯이 30년 간 무고한 옥살이를 한 끝에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사법시스템이 그에게서 정의를 앗아갔으므로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