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美 검찰, 오피오이드 불법 유통 전 제약사 임원 첫 형사 기소
2019-07-01 13:19:45
조현
▲로체스터와 전 대표가 오피오이드 불법 유통으로 첫 형사 기소됐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의약품 유통사인 로체스터 드럭 코오퍼러티브(RDC)와 전직 임원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유통한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로체스터와 전직 최고경영자(CEO) 로런스 다우드, 그리고 당시 사내 준법 책임자(CCO)였던 윌리엄 피에트루스제브스는 옥시코돈과 펜타닐 등의 마약성 진통제를 다량으로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프리 S. 버먼 검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체스터의 불법 유통의 원인을 '탐욕'이라고 규정짓고, 오피오이드 확산을 막기 위해 길거리 코너에 있는 약국부터 대형 기업까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오피오이드를 약국에 유통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연방 마약 관련법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제약 기업 임원의 첫 형사 기소

미 검찰은 그동안 옥시코돈이나 펜타닐 등의 오피오이드와 관련해 밀매자나 딜러들에게 형사 기소를 취한 적은 많았지만, 주요 제약 유통사의 관련자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번 로체스터 및 전직 임원을 대상으로 처방 진통제의 과다 복용 회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검찰의 전략은 제약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로체스터가 정부를 기만하면서 마약 유통을 시도했다며, 이 과정에서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주문 사례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체스터 법인과 관련해서는, 2,000만 달러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연방 검찰과 5년간 기소유예약정 합의를 맺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사측은 의약품 배금 면허는 그대로 유지한 채, 5년간 주문과 납품 관리에 있어 독립적인 관리 감독을 받게 된다.

▲검찰이 주요 제약 유통사의 관련자를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로체스터는 미국 내에서 6번째에 랭크된 제약 유통사로, 연간 매출액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미 전역에만 1,30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검찰 기소와 관련해 정부와의 합의책의 일환으로 자사의 혐의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오피오이드를 약국에 유통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연방 마약 관련법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처방약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판매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어 전직 경영진들로부터 비롯된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두 전직 임원의 엇갈린 행보

마약 밀매 혐의로 형사 기소된 두 전직 임원, 다우드 전 CEO와 피에트루스제브스는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우드는 자신에게 부과된 혐의를 부인하는 반면, 피에트루스제브스는 공모 혐의를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다우드는 현재 50만 달러의 보석금으로 석방된 상태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전직 사내 준법 책임자였던 피에트루스제브스는 사측이 규제 물질에 대한 의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을 인정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로체스터는 다우드의 돈에 대한 탐욕에 크게 지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옥시코돈 판매량은 무려 9배 가량 증가했는데, 2012년에에는 470만개에 불과했지만 4년만에 무려 4,220만 개로 늘어난 것이다. 펜타닐 판매량도 같은 기간 6만 3,000복용량에서 130만 복용량으로 증가했다. 

▲다우드의 변호사는 그가 다른 기업 임원들의 잘못을 덮기 위한 일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이에 따른 다우드의 급여 역시 150만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사는 다우드가 다른 기업 임원들의 잘못을 덮기 위한 일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잘못은 미 정부에게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우드는 또한 자신이 로체스터에서 부당하게 해고됐으며, 다른 기업의 임원들이 그들의 회사 위반 행위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려 든다며 지난해 로체스터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다.

이번 로체스터와 관련된 혐의의 경우 미국의 마약단속국(DEA)이 지난 2년간 광범위하게 수사를 벌여온 케이스다. 로체스터는 수년 간 약국에 유통한 수천 건의 오피오이드 주문들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 로체스터의 CEO인 존 키니는 맨해튼의 지방 법원에 회사 대표로 참석, 기소연기합의(DPA)에 서명했다. 해당 합의문과 동의판결은 판사로부터 승인돼, 로체스터는 사업 운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업무에 대한 표준과 감독도 수립해야 한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