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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내부자 거래로 수감됐던 前 골드만삭스 이사, 여전히 결백 주장
2019-06-26 18:29:55
유수연
▲라자트 굽타는 내부자 거래로 인해 과거 유죄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했던 전 골드만삭스 이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내부자 거래로 인해 과거 유죄판결을 받고 2년간 복역했던 전 골드만삭스 이사 라자트 굽타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 자신과 함께 11년 형을 선고받았던 측근 라즈 라자라트남 당시 헤지펀드 갤리온의 설립자에 대해 의외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가 이야기를 꾸며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 현재 굽타는 인도에서 컨설팅 사업을 운영중이다.

감옥에서 만난 두 사람

굽타는 지난 2012년 내부자 거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감옥에서 처음 라자라트남을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굽타는 매사추세츠 아이어에 소재한 연방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그 곳에는 이미 1년 전 같은 혐의로 구속된 라자라트남이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을 예상치못하게 서로를 바라봤으며, 굽타는 라자라트남에게 다가가 그로 인해 자신이 수감됐다고 말했었다는 것.

굽타는 그러나 라자라트남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자신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굽타에 따르면 이들은 악수도 하지 않은채 교도소 내를 계속 걸어다녔다. 그러다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굽타가 라자라트남을 용서하기 시작한 것.

사실 굽타는 이전까지 라자라트남으로 인해 자신이 감옥에 갇혔다고 생각했다. 이는 굽타의 입장에서는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배심원들 역시 굽타가 내부 정보를 라자라트남에게 넘길만큼 친한 사이였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

그리고 이들은 나란히 교도소로 수감됐다.

▲굽타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감옥에서 처음 라자라트남을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굽타, 여전히 결백 주장

교도소에서 석방된지 5년이 지났지만, 굽타는 여전히 어느 기업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이는 불법 행위를 저질러 감옥에 수감된 이유도 있지만, 기업의 내부 거래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는 일종의 배신 행위에도 영향이 작용한다.

이에 굽타는 NYT에 자신으로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용서를 받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기로 결심했던 것. 그러나 당시 굽타를 인터뷰한 NYT의 앤드류 솔킨 기자는 굽타가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굽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도 출간했다. 지난달 마지막주에 출간한 '마인드 위다웃 피어'로, 이 책에는 당시 사건으로 인해 붕괴된 그의 커리어와 자신이 재판 과정에서 증언하지 않을 것을 후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내부자 거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부터 출소할때까지의 약 10년간의 이야기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라자라트남을 믿지 말았어야한다며, 그에게 전화 통화로 골드만삭스의 기밀을 논의한 것은 어디까지나 충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화 통화는 FBI에 의해 비밀리에 녹음됐다.

감옥에서의 생활

굽타는 또한 감옥에 수감돼있는 동안 자신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때로는 라자라트남과 어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크래블이나 체스를 두고 아침 식사도 했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대화 내용은 거의 이전의 업계 커리어와 관련된 것이 아닌 감옥 생활 위주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끔은 이들의 사건을 맡았던 검사 프릿 바바라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굽타는 이와 관련 11년 형을 선고받은 라자라트남이 바바라에게 분노를 품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굽타의 시련은 워렌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던 2008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버핏의 결정으로 은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높아진 상태였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의 이사회가 버핏의 투자 검토를 끝낸 후, 굽타는 라자라트남에게 전화로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곧 라자라트남은 골드만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 이후 굽타에게 전화 통화로 골드만삭스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넌지시 암시했다.

라자라트남은 당시 입수한 내부자 정보로 골드만의 주식을 거래한 혐의가 아닌, 부당하게 취득한 재산 정보가 포함된 다른 거래로 기소됐다.

또 굽타에게도 직접 돈을 건네지도 않았다. 그러나 다른 경로로 혜택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굽타는 그러나 당시의 검찰 주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당시 회의를 끝내고 라자라트남에게 전화로 통화한 기억이 없다는 것.

만일 했었더라도 버핏의 골드만삭스 투자 임박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의 재기

굽타는 2년 간의 복역을 마친후 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컨설팅 업무를 시작했다.

물론 재계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예전 동료나 측근과 연락은 닿지 않는다. 그는 이들을 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감옥에 수감되있는 동안 매우 힘든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교훈인즉슨, 자신의 평판이든 개인적인 업적 및 성과든 어떤 것에도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죄 판결은 자신의 평판에 손상을 입혔지만, 이는 자신이 평판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한 마음가짐으로 여전히 라자라트남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