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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팔라우, 산호초에 유해한 성분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 금지
2019-07-01 13:37:21
유수연
▲팔라우가 산호초에 유해한 물질이 든 자외선 차단제 금지를 발표했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아름다운 바다와 다양한 해양 생물을 간직하고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공화국이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독성 물질이 든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기로 했다. 

팔라우가 지정한 독성 물질은 트리클로산과 옥티노세이트, 옥시벤존으로, 이 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는 2020년 1월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독성 물질 자외선 차단제 금지한 최초 국가

팔라우는 50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해마다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지역 인구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 관광지다. 물론 이는 관광업의 수익 증가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여행객들이 스노클링이나 수영 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는 환경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팔라우가 산호초를 죽일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한 최초의 국가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와이, 유사한 조치 발동

미국령의 하와이 역시 팔라우와 비슷한 조치를 따르고 있다. 지난 5월 국회에서 산호초에 유해한 화학 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 금지 법안이 통과된 것으로, 법안은 자외선 차단제에 함유되는 2가지의 독성 물질, 즉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지역의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입법부는 이 해로운 물질이 산호초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증상인 산호 백화 현상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호초의 성장 및 발달, 그리고 다른 해양 생물에게도 유전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법안을 후원한 도나 메르카도 상원의원은 다른 관할권도 이 법안을 검토해 암초가 악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법안은 팔라우가 독성 물질의 자외선 차단제 금지를 채택하도록 이끄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팔라우, 산호초에 유해한 물질 든 자외선 차단제 판매 금지 

 

금지된 상품 판매 시 처벌 

팔라우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이제 팔라우의 독성 물질 함유 자외선 차단제는 2020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미디어 매체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금지된 차단제를 판매하는 사업체들은 위반 시마다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처벌은 관광객들의 비판과 동시에 이들을 교육시키는데 중요한 균형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팔라우의 관광 사업자는 관광객들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식품 용기와 마시는 빨대 및 재활용이 가능한 컵을 제공해야 한다.

FDA의 새로운 자외선 차단제 규제

미 식품의약국(FDA)도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와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규제를 제안했다. FDA의 이 같은 발표는 환경 단체들의 즉각적인 환경을 얻었다. 미 환경 연구 단체인 EWG의 수석 과학자 데이비드 앤드류는 FDA가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자외선 차단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진정한 조치라고 극찬했다. EWG는 옥시벤존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10년간 연구하며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전세계 산호초의 90% 가량이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게티이미지)

팔라우 해피리 호수와 산호초 위협

팔라우 대통령의 이번 법안 서명은, 자외선 차단제 물질이 해파리 호수에 만연해있다고 보고된 2017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에일말크섬에 위치한 이 호수는 터널을 통해 대양과 연결돼 있는데, 해파리 수의 감소가 발견되면서 1년 이상 폐쇄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대통령은 또한 이뿐만 아니라 화학 오염과 기후 변화 및 플라스틱 쓰레기도 팔라우의 환경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하와이의 경우, 아직 금지된 물질의 자외선 차단제가 허용되는 상황이다. 또한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면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팔라우에서는 이미 일부 제조업체들이 산호초친화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2016~2017년 사이에 호주 그레이트베리어리프 산호초의 절반 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전 세계 산호초의 90%가량이 곧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이미 많은 환경적 요소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는 의미로, 결국 팔라우와 하와이 등의 국가들이 자외선 차단제의 규제를 통해 산호초를 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