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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백인우월주의자, 텍사스에서 사형 집행
2019-06-26 18:29:55
장희주
▲유죄 판결을 받은 백인우월주의자가 텍사스에서 처형당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사형 집행을 당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로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가 4월 24일 텍사스 헌츠빌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을 당했다. 사형 집행에는 약물 펜토바르비탈이 사용됐다.

킹은 직접 마지막 말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무전유죄, 유전무죄 : 돈이 없으면 처벌받는다'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기는 했다.

킹은 사형 집행 당시 44세로, 지난 1998년 6월에 제임스 버드 주니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킹은 다른 두 명의 백인 남성들과 함께 당시 49세이던 버드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버드는 흑인 남성이었다. 세 명의 백인 남성은 버드를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말한 다음, 차를 외진 곳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드를 폭행했다.

 

발목을 묶어 끌고 가다

이들은 버드에게 오물을 뿌리고,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다음 버드의 발목을 픽업 트럭에 묶은 채 그를 끌고 주행했다. 결국 버드는 사망했다. 킹은 백인우월주의자였으며 온 몸에 인종차별과 관련된 문신을 하고 있었다. 문신 중에는 흑인이 올가미에 걸려 있는 모습도 있었다.

버드가 사망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킹은 텍사스에서 흑인 살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최초의 현대인 백인 남성이 됐다.

인권 단체 EJI에 따르면 1950년대 이전까지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 백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은 공공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킹의 살인은 백인우월주의 및 인종차별주의에 의한 범행이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증오 범죄 예방법

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텍사스 주는 공범인 로렌스 브루어에게도 사형 선고를 내렸다. 브루어는 지난 2011년에 사형 집행당했다.

버드의 죽음 이후 2001년에 텍사스 주에는 증오 범죄 예방법이 제정됐다. 2009년에는 미국 정부가 증오 범죄 예방법을 연방법으로 제정해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들에 대한 처벌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킹이 사형 집행당하면서 이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인 숀 앨런 베리만이 아직 살아 있는 채로 남게 됐다. 그는 현재 복역 중이며 2038년에 가석방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킹의 사형이 집행될 날을 열렬히 기다려 왔다. 많은 사람이 킹의 사형 집행 이후 더 이상 기자들이 이 문제로 마을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 교회의 목사는 "이 도시의 많은 백인들이 킹의 살인 사건을 잊고 싶어했다. 이 사건은 지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피해자 또한 지역 주민이었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의 슬픔을 완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버드의 여동생인 루본 해리스는 킹의 사형 집행에 대해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버드가 마치 감자가 담긴 자루처럼 취급당했다고 말했다.

또 킹이 처형당했다고 해서 현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어야 하며 정의를 되찾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정의를 구현한다고 해서 상처가 낫지 않는다

해리스는 킹이 사형 집행당했다고 해서 21년을 거슬러 가족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가해자가 처형된다고 해서 피해자의 가족들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

또 다른 혈육인 베티 보트너는 다른 지역에 살지만 고령인 아버지에게 자주 전화를 건다. 보트너는 사형 집행 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형 집행장에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보트너는 브루어의 사형 집행 당시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형 집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트너는 "나는 오래 전에 살인자들을 용서했지만, 제임스를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고통스럽다. 킹의 사형 판결은 배심원단의 결정이다. 나는 사형 집행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버드의 유가족 중 한 사람은 정의가 구현된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