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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스리랑카 카탕쿠디, 극단주의 테러의 온상으로 부상 우려
2019-06-26 18:29:55
조현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들이 대부분카탕쿠디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스리랑카 경찰이 '부활절 테러' 용의자를 조사·검거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부활절 연쇄폭탄테러로 인한 갈등과 불안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스리랑카 동쪽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 '세인트 하마루쓰(sainthamaruthu)'의 한 가옥에서 이슬람 테러단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과 스리랑카 보안군 사이에 총격전 및 폭발이 발생해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교전보다 조직원들의 자폭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스리랑카 당국은 "현장에서 약 두 시간가량 총격이 오갔으며 해당 가옥에서 갑자기 발생한 폭발로 인해 상황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아이 6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스리랑카 보안군이 급습한 가옥은 부활절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자흐란 하심의 본거지 '카탕쿠디(Kattankudy)'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하심은 부활절 테러 공격의 주체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NTJ)'의 지도자로 테러 당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격전이 벌어졌던 가옥 인근의 또 다른 가옥에서 폭발물, 기폭장치, 고성능폭약, 이슬람 무장단체인 ISIS의 깃발 등이 발견됐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NTJ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며 NTJ의 자산도 곧 압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NTJ는 2014년 이후 스리랑카에 확산된 반(反)이슬람 기조를 파고들어 급부상한 조직이다. 지난해 말 불상을 훼손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는데 카탕쿠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앞서 스리랑카의 고급 호텔과 교회 등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벌여 2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9명의 테러범들은 하심을 비롯해 대다수가 카탕쿠디 출신이었다. 스리랑카 동부 해안 마을인 카탕쿠디는 스리랑카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타밀족 마을에 둘러싸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탕쿠디는 1980년대에 이슬람 원리주의 '와하비즘(Wahhabism)'을 받아들이면서 스리랑카 이슬람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와하비즘의 발상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카탕쿠디는 와하비즘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의 풍부한 자금도 함께 받아들이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카탕쿠디는 와하비즘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의 풍부한 자금도 함께 받아들이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사진=ⓒ펙셀즈)

실제로 카탕쿠디 내의 많은 모스크와 대학을 비롯한 이슬람 고등교육 시설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한 자금으로 세워졌다. 스리랑카 콜롬보의 교회에 폭탄 테러를 일으킨 아치 모하마드 모하마드 하순도 카탕쿠디 출신은 아니지만 카탕쿠디 의대에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와하비즘은 신학자인 무함마드 이븐 아브달 와합이 창시한 극단적 유일신관 율법주의다. 극단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율법주의답게 와하비즘은 '이교도'는 물론 온건 이슬람교도 용인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독교나 불교는 차치하고 같은 이슬람교 안에서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카탕쿠디는 인구가 4만 5,000여 명 규모인 소도시로 주민 대부분이 와하비즘을 추종하며 와하비즘을 설파하는 모스크가 6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