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코뿔소 밀렵하다 사자에게 먹잇감 된 남성…공범자들은 체포
2019-07-01 13:51:13
조현
▲남아프리카에서 코뿔소를 밀렵하려던 한 남성이 두개골과 옷만 남은채로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남아프리카에 소재한 크루거국립공원(KNP)에서 최근 한 코뿔소 밀렵꾼의 유골이 발견됐다. 두개골과 옷가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였다. 당국은 이 남성의 시신이 사자에 의해 먹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밀렵꾼의 끔찍한 죽음

이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한 것으로, 당시 남성은 다른 밀렵 용의자 4명과 함께 코뿔소를 사냥할 목적으로 공원 주변에 무단 침입했다. 그러나 이후 밀렵 활동을 하는 도중 근처에 있던 한 마리의 코끼리가 접근, 해당 남성은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했다.

다른 용의자들이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동안 죽은 남성의 시신은 곧장 사자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두개골과 한쌍의 바지만이 발견된 것으로, 다른 용의자들은 며칠 후 당국에 체포됐다.

 

시신 수색 작업 및 경찰 조사

국립공원에 따르면, 죽은 남성의 시신은 KNP 관리인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4일 유족에게 인계됐다. 당시 유족들은 이미 화요일 동료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남성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현지 스쿠쿠자 지역 관리인인 돈 잉글리쉬에게 유해 수색을 부탁했다.

잉글리쉬는 이후 KNP 관리인들과 비행단팀을 주축으로 한 수색팀을 꾸려 해당 남성의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유해나 유골 등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공원 인근 주변을 육지와 하늘에서 동시에 샅샅이 수색했지만, 초기에는 불빛 부족으로 제대로 된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4일날 당시 밀렵에 참여했던 4명의 동료 용의자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얻어 수색을 재개, 사건 발생 장소에 더 가까이 접근했다. 수색팀은 그리고 곧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유해를 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이들이 얻은 것은 사자가 먹은 후 남은 두개골과 한쌍의 바지가 전부였다.

▲공원 경비원들은 유해를 수집해 피해자의 가족에게 인계했다(사진=ⓒ픽사베이) 

KNP의 글렌 필립스 책임자는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불법적으로 KNP에 들어가는 행동은 현명하지 않은 판단이며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딸들의 슬픔이 안타깝지만, 현재까지도 유골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스쿠쿠자 경찰 당국은 곧장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남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한 후 사자가 시신을 먹어치웠을 것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추정으로 남아있다. 

당시 함께 밀렵 활동을 한 나머지 4명은 3일 체포됐으며, 탄약 및 총기 불법 소지와 밀렵 음모, 무단 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남아프리카 내 밀렵 활동

한 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4명은 체포된 이 비극적 사건은 인간의 욕심에 대한 그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동물 밀렵으로 인해 얻은 끔찍한 종말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불법 밀렵은 남아프리카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온 고질적인 문제다. 보츠와나의 경우 최근 새롭게 94건의 코끼리 밀렵 사례가 추가되면서 지난 1년간 무려 400건 이상의 코끼리 밀렵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국경없는 코끼리'의 설립자 마이크 채이스는 보츠나와 정부가 코끼리 도태와 반려동물 사료로 코끼리 고기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지 사회가 풍부한 야생동물 유산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기 시작해야 한다며, 이는 동물들과 함께 사는 지역 사회의 장기 보존에 대한 기풍을 조성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스쿠쿠자 경찰 당국은 곧장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코뿔소 밀렵 상황도 좋지는 않다. 남아프리카 환경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만 크루거에 서식하는 검은코뿔소 349~465마리와 흰코뿔소 6,600~7,800마리가 밀렵으로 고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밀렵꾼들은 코끼리보다 코뿔소에 더욱 주력하는데, 이는 코뿔소의 뿔이 코카인보다 최음제로서의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청은 2016년 코뿔소 집중 보호 지역인 크루거에서 발생한 417건(총 680건)의 밀렵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코뿔소 뿔 밀수 혐의로 6명의 남성이 체포된 바 있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