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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獨, 이란 간첩 행위로 통역사 체포
2019-07-01 13:22:05
허서윤
▲독일 당국은 압둘 하미드라는 이름의 통역사가 이란의 스파이로 밝혀져 체포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한 이란의 스파이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군대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50대 남성이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독일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이 남성의 이름은 압둘 하미드로 아프가니스탄계 독일인이다. 

압둘 하미드

간첩 활동 혐의를 받고 있는 하미드는 독일 군대에서 문화 고문가이자 언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방 검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그는 독일 군대의 기밀 자료를 이란으로 넘겨주는 외국 정보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미드는 통역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아프가니스탄 내 임무 수행 및 군대 배치 관련 정보 등 상당한 기밀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내 국제안보군으로 활동하는 독일군 및 관련 인력은 약 1,300여 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폭스 뉴스는 하미드가 독일 남서부의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통역사 고용에 대한 우려

전문 매체 데일리에 따르면, 독일군은 보통 아프카니스탄에서 군인들의 임무를 도와줄 인력으로 현지 출신의 통역관을 고용한다. 따라서 이번 하미드의 체포는 유럽 내 정보 당국자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도록 만들었다. 이란의 간첩 행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미드처럼 오프라인으로 수행되는 간첩 행위뿐 아니라 사이버 상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기관 및 기업을 상대로 한 해킹 공격이 증가하는 추세다.

독일 정보 기관은 지난해 7월 이란이 다른 사이버 공격 기능을 확대해, 여러 독일 연구 기관 및 기업에게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외무부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란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란의 이같은 사이버 공격 및 스파이 행위는 유럽이 이란과의 핵 협정 보존을 위한 노력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그리고 유럽연합(EU)은 이란이 여러 유럽 국가에서 암살을 계획했다며 비난하기 시작했는데, 이로부터 약 일주일이 지난 뒤 하마드가 체포됐다.

▲이란의 대유럽 간첩 활동이 증가하면서 유럽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이란의 대유럽 스파이 행위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초당파 싱크탱크인 FDD의 정부 관계 담당 수석비서관 토비 더쇼비츠는 지난 7월 벤자민 웨인탈 연구원과 함께 이란의 대유럽 간첩 행위에 대한 조사를 수행했다. 

이 두 명은 이란의 유럽을 상대로 한 스파이 행위가 과거 1979년 이슬람 대혁명 이후에도 중단되지 않고 지속됐다며, 활동 범위는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스파이 행위를 한 테러리스트들을 개별적으로 붙잡아 체포할 수 는 있지만, 상대국의 행위를 전면 저지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란 외교관이었던 아싸돌라 아싸디가 있다. 

 

아싸디는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회의 장소에 폭탄을 투하할 목적으로 요원들을 모집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들은 공격 전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는 EU가 이란 정부에 책임을 물어, 관련 테러리즘을 차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든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란의 스파이 행위와 관련된 사례는 22건에 이른다.

2017년 3월에는 독일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부 회원국에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파키스탄인인 하이다르 시에드 나크피가 체포됐다. 시에드 나크피는 체포되기 전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데이비드 루아츠 교수를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저지르고, 독일 내 친이스라엘 단체와 유대인들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정교한 정보 기관을 갖춘 국가 가운데 하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란의 정교한 정보기관

전문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정교한 정보 기관을 갖춘 국가 가운데 하나로, 이들 정보 기관은 주로 유럽 땅에서 임무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특히 2014년에도 큰 위협에 직면했었다. 당시 독일의 정보기관 '독일연방정보국(BND)'에서 근무했던 전 요원 마커스 R이 BND의 기밀 자료를 미 CIA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는 BND에서 해외 독일군 병사의 보호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었다. 이에 중요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8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체포된 하미드의 경우, 간첩 행위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최대 10년 형까지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정부는 이에 하미드의 체포가 이란과 EU 관계를 훼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난하며 즉각 대응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