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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평화 협상 와중에도 탈레반 공격…'우위 선점' 위한 전략 추정
2019-07-01 13:43:26
허서윤
▲미군은 최근까지 무려 7000여 건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 기타 탄약 등으로 탈레반 근거지를 공격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군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탈레반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과 특수 작전 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경부터 시작된 군사 공격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철수를 발표한 것과 맞물려, 미군이 평화 협상에서 더 많은 재량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탈레반을 향한 무자비한 공습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까지 무려 7,000여 건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 그리고 기타 탄약 등으로 탈레반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는 2014년에 비해 무려 3배나 더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로는 약 2,100회에 달하는 공습과 포격을 실시했으며, 지난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군과 아프간 특공대가 공동으로 수행한 공습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0%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모두 아프간과 칸다하르, 헬만드, 그리고 난가하르 지방에 주둔한 미군과 아프간군이 보고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두 명의 탈레반 지휘관들과 정보국장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탈레반이 미군의 이같은 지속적인 공습에 심한 타격을 입었다며 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프간 정부의 고위 관리자 2명으로부터 입수된 정보로, 미국의 아프간 평화 협상 특사인 잘마이 칼릴자드에게도 전달됐다.

칼릴자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난 2월 8일 워싱턴D.C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탈레반이 과거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며, 군사적 해결책이 아프간 전쟁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치러질 아프간 대통령 선거 전 평화 협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밀러의 전략

미군의 탈레반 집중 공습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오스틴 밀러 대장의 아이디어다. 

이전 미군의 탈레반의 겨냥한 이전 전술이 탈레반에 올가미를 씌워 옥죄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평화 협상의 우위 선점에 더욱 집중된 전략으로 개편됐다. 밀러 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간 내 전쟁 종결 결정과 관련해, 아프간 내 미군 지휘관들에게 탈레반 지도자들의 살해를 최우선 순위로 두도록 명령했다. 

미군의 탈레반에 대한 이전 군사 전략은 탈레반에 현금을 조달하는 마약의 본거지를 공습하는 등의 탈레반 중립화에 집중됐다. 이 계획은 2017년 8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군사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됐었지만 이후 존 니콜슨 대장과 랜스 R. 번치 장군이 아프간에서 통치권을 잃으면서 어스러졌다.

▲오스틴 밀러 대장은 아프간 내 미군 지휘관들에게 탈레반 지도자들의 살해를 최우선 순위로 두도록 명령했다(사진=ⓒ123RF)

아프간 보안군의 공격력 감소 및 사상자 증가

현재 밀러 대장은 항공 정찰과 미군 및 아프간 특공대 지원을 통해 공습과 포격을 지속하며 탈레반 정권을 바짝 긴장시키는 중이다. 미군 대변인은 이 전략이 혹독한 날씨로 교전이 급감하는 겨울철 동안 테러분자들의 피난처를 거부하고, 동시에 포위된 아프간군들이 재편성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간군의 경우 2014년 이후로 아프간 보안군의 공격력 감소와 사망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만일 이 추세대로 아프간 보안군의 사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조차도 현 정권이 들어선 2014년 이후로 4만 5,000여 명이 안보군들이 사망했다며 심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가니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새 국방 장관은 아프간 보안군 활성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군의 전략은 탈레반을 원조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협상에 이를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아프간 정치인 대표단과 탈레반 지도자들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진 상태로, 러시아는 지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탈환한 이래로 양측간 가장 중요한 연관성을 지니는 곳이다.

탈레반측의 협상 대표인 압둘 살람 하나피는 올해 4월까지 약 7,000여 명의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내 미 대테러부대 

아프간 내에서 미군의 병력이 절반으로 줄어들더라도, 대테러 병력은 계속 남아 급진주의 무장단체 IS 및 알카에다 등과 맞서 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탈레반의 경우 평화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아프간 정부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들이 정권을 잡아도 테러 단체들이 피난처를 찾아 아프간 땅에 침투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