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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구호단체 아프간서 폭격당해…탈레반, 공격 배후 자처
2019-06-26 18:29:55
김지연
▲미국 구호단체 케어가 탈레반의 폭격을 당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회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구호단체가 폭격을 맞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에 소재한 미국의 국제원조구호기구 '케어(CARE)' 사무실이 폭격당하면서 아프간 직원 3명이 사망했다. 테러범들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레반, 공격 배후 주장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국제개발처(USAID)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카운터파트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5시간 30여분 가량 동안 포위전이 발생했다.

카운터파트는 2005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해온 비영리단체로, 주로 시민 참여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테러로 아프간 경찰 대응 부대의 팀원 1명과 아프간 여성이 사망했으며, 외국인을 포함 총 24명이 부상당했다.

공격 이후 탈레반은 트위터를 통해 카운터파트가 미국 조직이기 때문에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하며, 공격의 배후임을 자처했다.

조직은 카운터파트가 아프간에 해를 끼치는 서방 관련 활동에 개입하고 있다며 비난했는데 이 단체에서 활동중인 외국 고문들이 잔인하고 억압적이며 반이슬람 이데올로기 및 서구 문화의 진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프간 남녀가 공공연히 섞이고 있다며, 이는 이전 탈레반이 집권했을때는 허용되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는 여성들이 가까운 남성 친척과 동행할때만 집밖으로 나갈 수 있다.

▲탈레반은 카운터파트가 아프간에 해를 끼치는 서방 관련 활동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거 제도 반대

사실 탈레반이 카운터파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진짜 이유는, 단체가 다가오는 총선에 아프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데 있다.

탈레반은 선거를 믿지 않는다며, 이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강요된 서구식 개념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 정부 자체를 불신하고 있는데, 이번 평화 회담에서 아프간 정부를 제외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 가치를 침해한다며 비난했다. 그는 앞서 5일간의 평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 집회 역시 탈레반의 분노를 샀다.

단체는 가니 대통령이 라마단 기간 중 휴전을 제안한 것도 거절했다. 아프간 주재 미 대사인 존 배스도 이번 공격이 무의미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카운터파트 시설 공격은 한 달간 지속되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된지 3일째 되는 날 발생했다.

탈레반은 라마단 기간 동안 공격을 계속하겠지만, 민간인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카운터파트 건물 안에서 수 십명의 민간 직원들이 근무중이었다. 게다가 테러범들은 건물 4층까지 진입해 보안 부대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대도 이에 맞대응하며 직원들을 구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 관계자는 당시 카운터파트의 직원들이 두 곳의 안전실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없었지만 인근 상점과 차량들은 모두 파손됐다.

▲이번 공격은 미군 철수에 대한 압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사진=ⓒ123RF)

평화도 휴전도 거부하는 탈레반

은퇴한 한 아프간 육군 장성은 탈레반이 평화를 믿지 않으며, 자신들이 아프간 전쟁의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탈레반은 자신들을 평화 회담의 리더라고 선언한 바 있는데,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국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다.

이는 다르게 해석하면, 미국을 아프간에서 빼내 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다시 국민들을 억압하겠다는 뜻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이번 공격이 미군 철수에 대한 자신들의 일정에 합의하도록 하기 위한 압력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도하에서 열리는 평화 회담의 미국측 수석 대표인 잘마이 칼릴자드는 이번 공격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원한다는 입장은 여전히 고수중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미군 철수 일정이 합의될때까지 휴전 문제를 피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해 휴전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사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이후로 많은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