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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오피오이드 회사 고위 간부, 공갈 혐의로 유죄 선고
2019-06-26 18:29:55
유수연
▲서브시스는 훨씬 비쌀 뿐만 아니라 환자의 약물 중독 가능성이 더 높은 약물이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오피오이드 회사 인시스 테라퓨틱스의 전직 간부 5명이 미국 연방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유행병의 확산을 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에는 15일이 걸렸으며, 이 회사의 설립자 존 카푸어 등은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들은 서브시스라고 불리는 자사의 펜타닐계 약물을 팔기 위해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의사들에게 뇌물을 주는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약물을 판매했다.

 

의심스러운 마케팅 관행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카푸어 외에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4명의 남성은 인시스의 지역 판매 담당자, 시장 관리 담당자 등이다. 전 CEO인 마이클 바비치는 사기 혐의 등으로 이미 유죄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의사들에게 뇌물을 줘 매수하고 스트립 댄서들을 불러 미인계를 쓰는 등 의심스러운 마케팅 관행을 10주 동안이나 이어왔으며 이렇게 매수한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인 서브시스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브시스가 위독한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는 스프레이형 진통제라고 말했다. 1년 매출액이 3억 달러(약 3,568억 원)에 달하면서 인시스의 주가 또한 상승했다.

▲검찰은 인시스 경영진을 마약 거래상으로, 카푸어를 마약 대부로 묘사했다(사진=ⓒ123RF)

판매량이 많을수록 보너스가 커지다

검찰은 인시스 경영진을 다수의 마약 거래상, 카푸어를 마약 대부로 묘사했다.

증인으로서 조사를 받은 인시스의 영업 담당자들은 의사들에게 판매한 약품의 양이 많을수록 회사로부터 나오는 보너스의 액수가 커졌다고 밝혔다.

한 영업 사원은 만약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임원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했다고 법원에서 진술했다.

이전에 시카고 지역에서 약품 판매를 담당했던 한 직원은 자신의 상사가 의사를 나이트클럽으로 데려가 접대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펜타닐계 약물인 서브시스는 같은 용량일 때 다른 진통제보다 더 비쌀 뿐만 아니라 환자가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 약물은 모르핀보다 중독성이 100배나 강력하다. 펜타닐 남용은 오피오이드 유행이 증가하도록 만들었다.

전직 인시스 판매 담당 부사장인 알렉 벌라코프 또한 공갈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법원에서 많은 양의 서브시스를 투여받는 환자일수록 회사로서는 앞으로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중요한 고객이었다고 진술했다. 인시스 측은 오피오이드를 자주 처방하는 의사들을 타깃으로 삼아 뇌물 등을 건넸다.

인시스 경영진이 대거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미국 정부가 마약성 약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년 동안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약물 유통 업체나 제조사 또한 유죄 판결을 피하지 못했다(사진=ⓒ123RF)

 

로체스터 약물 협동 조합

인시스 경영진 외에도 약물 유통 업체인 로체스터 약물 협동 조합의 전직 간부 2명 또한 마약을 밀매하고 약물을 불법적으로 유포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옥시코딘을 제조하는 퍼듀 파마와 이 회사의 소유주도 매사추세츠 및 뉴욕에서 형사 고발을 당했다.

소유주인 새클러 가족은 퍼듀 파마가 오피오이드 유행에 동조했다는 것에 대해 개인의 법적 책임을 회피했다.

맥케슨

미국의 선도적인 의약품 도매 업체 중 하나인 맥케슨은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발생한 소송에서 3,7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6년 동안 1억 회 이상 오피오이드 약물을 배송했다. 매사추세츠 주 검사 앤드류 렐링은 미국의 오피오이드 위기를 부추긴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약물 유통에 대해 제약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인시스 사건에 대한 배심원단의 평결을 근거로 검사들이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기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일대 법학교수인 에이브 글럭은 이 사건이 현재 불이 난 미국의 약물 오남용 위기에 부채질을 한 격이라고 평가했다.

켄터키대학 법학교수인 리처드 오스니스는 "연방 정부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자사의 약물을 홍보하는 제약 회사를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