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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지속되는 아프간-탈레반 적대 행위…"우위 점하거나 승리하는 쪽 없다"
2019-06-26 18:29:55
유수연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미군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탈레반간 적대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는 최근 아프간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추위와 눈 등 기상 악조건으로 겨울철에는 보통 전투가 감소하는 지역이지만, 올해 들어선 그러한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아프간 고위 관리자의 말을 인용, 이같은 치열한 적대 행위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거나 승리하는 쪽은 없다고 시사했다. 

 

탈레반, 아프간 정부측과의 회담 거부

탈레반은 그동안 미군측과 몇 차례 만나 미군의 아프간 철수와 수감자들 석방에 대한 사항을 논의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와의 만남은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아프간 북부과 인근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영토로 여겨지는 상업 지역인 발크 지방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며 더욱 맹공을 떨쳤다. 당시 공격으로 인해 일부 주요 고속도로는 상당한 교통 방해를 겪었을 뿐 아니라, 수도인 카불과 다른 도시들을 연결하는 몇 몇 도로는 아예 파괴되기도 했다. 

지난 1월 10일 가해진 이 급습 공격으로 인해 30명 이 넘는 경찰관들과 군인들이 사망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이어진 미군과 아프간 공군의 공습 역시 많은 수의 탈레반 조직원들을 사망케했다.

탈레반의 협상 전략

이와 관련, 아프간 의회의 니사르 아마드 고리아니 안보 및 국방위원회 의장은 탈레반이 폭력적인 행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파키스탄과 러시아가 탈레반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이 두 국가의 지원을 받아 더 많은 영토를 장악해, 평화 협상에서 미군측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받아내려 한다는 것이다.

고리아니 의장은 현재 아프간 북부 지역내 전투 행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사망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승리를 거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사상자를 겪었지만, 군사 및 재정 지원을 계속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아프간 정부군 역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프간 군대와 경찰 병력의 지령 변경으로 인해 이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새로 임명된 국방 및 내무 장관들은 아프간 보안군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사진=ⓒ플리커)

아프간 새 국방 및 내무부 장관 임명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나름 새로운 국방 및 내무 장관을 임명해 이러한 난국을 타계할 전략을 꾀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아사둘라 칼리드 국방부 장관과 암룰라 살레 내무부 장관은 모두 이전 아프간 정보 기관에서 수장으로 활약했던 인물들로 탈레반과 파키스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확고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두 장관은 특히 2015년 이래로 이미 2만 8,000여 명 이상의 인력을 잃은 아프간 보안군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간 경찰 병력만도 지난 4년 간 1만 9,000여 명을 잃었다. 

이 같은 아프간 보안군의 활성화 발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내 미군 병력을 50%가량 감원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와 맞물려 탈레반이 아프간에 다시 돌아온 이후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군의 수가 줄어들고 탈레반이 지역을 장악할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가니 대통령 역시 올해 재선을 모색 중으로, 이들 장관을 일찌감치 내각에 합류시켜 자신의 재선을 더욱 확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브루킹스 연구소의 펠바브-브라운 선임 연구원은 가니 대통령이 다수의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시사했다. 탈레반은 헤라트와 바드기스 지방에서도 아프간 보안군과 충돌해 19명의 사망자와 26명의 부상자를 초래했다. 조직원들 역시 상당한 수의 사상자를 냈다.

 

 

틈 넘보는 IS

중동에서 점차 세력을 잃고 있는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역시 틈틈이 자신들의 세력 확장 기회를 넘보는 중이다. 

IS는 2010년 수많은 사상자로 미군이 버렸던 아프간 동부 쿠나르 지방의 코렌갈 밸리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일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쿠나르 지방의회의 압둘 라티프 파즐리는 코렌갈 벨리 지역의 IS 조직원들이 난가르하르 지역의 전투원들과 힘을 합쳐 그 지역 일대에서 탈레반을 퇴각시켰다고 밝혔다. 파즐리는 코렌갈 밸리가 현재 IS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정부는 IS의 코렌간 밸리 장악으로 그 지역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 일대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강화할 경우 누리스탄 지방으로 가는 주요 도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위협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군의 아프간내 잠재적 병력 철수가 재고돼야한다는 입장이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