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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英, 40년간 '노예' 생활한 남성 구출…16세부터 강제 노역해
2019-06-26 18:29:55
김지연
▲영국 잉글랜드 북서단 컴브리아 카운티의 칼라일에서 40년 동안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던 58세 남성이 구출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영국 잉글랜드 북서단 컴브리아 카운티의 칼라일에서 40년 동안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던 58세 남성이 구출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경찰은 그가 거주하고 있던 주택가 창고 안에는 의자 하나와 더러운 침구만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구출된 남성은 즉시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그를 현대판 노예로 부린 혐의로 79세 남성이 체포됐다.

 

피해자 발견

학대방지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구출된 남성은 40년 간 창고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그는 바닥에서 더러운 이불을 덮고 자고 있었다. 잘 때나 일할 때나 항상 같은 옷을 입었고, 창고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몹시 추웠다. 그의 생활환경은 인간이라면 도무지 살 수 없는 수준이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16세부터 대가 없이 강제로 노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40년 동안 탈출을 시도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상태

발견 당시 피해자는 오랫동안 신체적, 정신적 외상을 받았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학대방지 당국의 마틴 플리머는 피해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머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지만, 4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한 피해자는 처음"이라며 "현재 피해자는 계속 보살핌을 받고 있고 상태가 양호하지만 신체 및 정신적 외상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학대방지 당국과 국가범죄국, 컴브리아 경찰은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수색에 나섰다. 칼라일 시의회의 주택부도 관여해 피해자의 건강 및 안전과 관련해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구출된 남성은 40년 간 창고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플리커)

학대자는 누구?

피해자를 현대판 노예로 부린 혐의로 79세 남성이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의 한 친척은 그가 피해자가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고 가둬두지도 않았으며 자유롭게 놓아두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다 있었지만 그가 창고에서 그렇게 살기를 원한 것이라는 진술도 나왔다. 체포된 남성의 집은 창고 옆에 있었고, 피해자에게 언제든 집에 들어와 있거나 집에서 잠을 자라고 했지만, 그 제의를 항상 거절했다는 것이다.

▲현대판 노예는 지난 수 년 간 급증했다(사진=ⓒ플리커)

체포된 남성은 이동주택에 살고 있었고 창고는 그 이동주택 부지에 있었다. 부지를 관리하는 한 직원은 피해자가 창고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아파트라도 하나 구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창고에서 나가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학습장애가 있으며 그가 충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상황에 꽤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먹을 것도 충분했고 학대 흔적은 없었으며, 오히려 가족처럼 지냈고 단지 자신이 원해서 창고에서 살았을 뿐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진술했다.

 

현대판 노예 현황

현대판 노예는 지난 수 년 간 급증했다. 영국에서만 다양한 종류의 현대판 노예가 2013년 1만 3,000명에서 2018년 13만 6,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형사는 "어떤 인종이나 어떤 출신의 사람이라고 현대판 노예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가해자들은 취약하고 고립된 사람들을 노린다"고 말했다.

현대판 노예를 구분해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외모에서 건강 이상 징후가 나타나거나 생활 여건이 처참하거나 고립된 생활을 하고,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으며, 도움받는 것을 꺼려하고, 밤늦은 시간에만 이동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