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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악명높은 갱단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거, 결국 감옥에서 죽음 맞이해
2019-06-26 18:29:55
허서윤
▲미국 보스턴 아일랜드 갱단을 이끌었던 제임스 벌거(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미국 보스턴에서 아일랜드 갱단을 이끌었던 악명 높은 범죄자 제임스 '화이티' 벌거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던 중 살해됐다.

아직 벌거의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그의 죽음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료 수감자로부터 구타를 당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돌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지는 벌거가 마피아 조직에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벌거는 아침 8시 20분에 이미 사망한 채로 발견됐으며, 소생술이 이뤄졌으나 결국 벌거는 살아나지 못했다. 벌거는 89세로 사망이 선고됐다.

벌거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한 토미 도나휴는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가 지옥에서 악마들에게 고문을 당할 생각을 하니 기쁘다"며 "그를 살해한 사람에게 돈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악명높은 갱단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거, 결국 감옥에서 죽음 맞이해(사진=ⓒ픽사베이)

벌거의 도주 생활과 체포

머리카락 색이 흰색에 가까울 정도의 금발이어서 '화이티'라는 별명이 붙었던 벌거는 보스턴 아일랜드 갱단을 이끌며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벌거는 30년 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정보원과 갱단 두목이라는 이중생활을 이어가며 살인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그러나 그의 뒷배를 봐주던 FBI 요원의 고발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도주 생활을 하던 중 2013년 결국 11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FBI의 추적을 받게 된 벌거는 노숙자의 사회보장번호를 훔쳐 신분을 바꾼 후 산타모니카에서 여자친구 캐서린 크레이그와 함께 찰리와 캐롤 개스코라는 이름으로 은퇴 생활을 즐겼다.

이곳에서 벌거와 크레이그는 매주 파머스 마켓에 들리고 가끔 외식을 하고 술집에서 술도 마시는 등 평범한 생활을 이어갔지만, 벽장에는 총과 82만 2,198달러의 현금을 비닐봉지에 숨겨 놓고 발각될 경우 언제든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벌거가 꼬리를 잡힌 것은 크레이그가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레이그와 함께 길고양이를 돌보던 이웃이 FBI 영상에 나온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FBI에 신고했다.

신고 후 24시간도 안 돼 FBI가 들이닥쳐 2011년 벌거를 체포했다. 이렇게 벌거와 크레이그의 16년 간의 도주 생활이 끝났다.

▲어린시절부터 갱단에 들어가 차량 절도와 은행 강도를 일삼았던 제임스 벌거(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벌거가 범죄자가 된 과정

벌거는 1929년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여섯 형제와 함께 아일랜드 카톨릭 동네에서 자랐다. 벌거는 어린 나이에 샘록스 갱단에 들어가 차를 훔치는 것으로 범죄 인생을 시작해, 결국 은행 강도가 됐다.

벌거는 10대 때 이미 체포돼 감옥 생활을 했지만 갱생되지 못하고 살인과 마약, 무기, 강탈, 도박으로 점철된 갱단 두목 인생을 살았다.

벌거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에 무기를 공급하기도 하고, 자기 손으로 직접 여성 두 명을 교사하기도 했다.

 

벌거는 부패한 FBI 요원과 결탁해 그에게 다른 갱단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FBI의 감시에서 벗어났으나, 1995년 이 요원이 그를 밀고하면서 2011년 체포될 때까지 도망자 인생을 살았다.

수감 생활 도중인 2015년 역사 과제를 위해 학생들이 그에게 편지를 보내자, 그는 답장에 "나는 삶을 어리석게 낭비했다"며 후회하는 내용을 썼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