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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혐오범죄 당했다'고 주장한 미드 배우 주시 스몰렛, 알고 보니 자작극?
2019-06-26 18:29:55
유수연
▲증오범죄 자작극 벌인 미드 배우 주시 스몰렛(사진=ⓒ요코타에어베이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지난 1월 시카고 밤거리에서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하던 미국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인 주시 스몰렛(36)이 돈을 주고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전말

패션 잡지 보그에 따르면 주시 스몰렛은 지난 1월 29일 시카고 스티르터빌 거리를 걷던 도중 두 명의 괴한에게 습격 당했다고 주장했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스몰렛은 괴한들이 동성애 혐오 및 인종차별 욕설을 그에게 퍼부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던 'MAC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구호를 외쳤다고 경찰에게 진술했다.

또한 스몰렛의 진술에 따르면, 괴한들은 나중에 표백제로 밝혀진 정체모를 액체를 그에게 퍼부고 목에 올가미처럼 밧줄을 감은 뒤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몰렛은 아파트로 돌아와 경찰에게 신고했다.

 

경찰이 스몰렛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그의 얼굴에는 상처가 나 있었고 목에는 얇은 밧줄이 감겨 있었다. 이후 그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스몰렛의 뮤직 매니저인 브랜든 무어는 스몰렛이 습격당할 당시 그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며, "괴한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MAGA 구호를 외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스몰렛 가족은 성명까지 내며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가 비겁한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에 신에게 감사드린다"며 "증오범죄가 형제, 자매, 성소수자 형제들에게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카고 인근 공공 및 민간 감시카메라를 뒤져 사건 현장 녹화본을 입수하려 했으나,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증오범죄 규탄 이어져

그동안 미국 엔터테인먼트 유명인사들은 스몰렛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강하게 비난했다. 싱어송 라이터 존 레전드는 "끔찍한 일을 겪은 주시와 스몰렛 가족에게 애정을 보낸다. 우리는 당신을 지지하고 당신이 평화와 정의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배우 할리 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주시가 열 살 때부터 그를 알고 지냈다"며 "그는 친절하고 지적이고 재능 있는 사람이며 우리 사회에 축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그는 단지 그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결국 자작극

하지만 사건 조사 결과, 스몰렛은 실제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돈을 주고 흑인 남성 두 명을 매수해 공격하게 했으며, 목에 둘러진 올가미 밧줄 역시 직접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그를 공격한 두 명은 스몰렛과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단역배우로 한 명은 그의 트레이너이기도 했다.

 

스몰렛은 처음에 자작극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결국 범죄를 시인한 뒤 허위신고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중범죄에 해당하는 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된 스몰렛에 대한 기소는 결국 철회됐다. 기소를 철회한 검찰 측은 불기소 처분 사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증오범죄는 현실

▲헐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미국에서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 증오범죄는 현실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에서 증오 범죄는 17% 증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MAGA의 의미가 왜곡되면서 이를 빌미로 성소수자와 유색 인종에 대한 공격이 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권 활동가로 활동하는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선거 캠페인 유세 현장에서 곳곳에 등장한 MAGA 모자가 현대 버전의 쿠 클럭스 클랜(KKK) 후드와도 같다고 말한 바 있다. KKK는 미국의 비합법적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증오범죄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