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국제 테러(Terrorism)
스리랑카 연쇄폭탄테러에 재벌가 형제 가담
2019-06-26 18:29:55
김지연
▲스리랑카 당국과 FBI는 자살 폭탄 테러범들과 IS의 연계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3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에 현지 향신료 재벌가의 두 아들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리랑카 당국은 자살폭탄 테러를 벌인 테러범 9명 중 2명이 임사트 아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메드 이브라힘 형제라고 밝혔다.

두 형제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유수프 이브라힘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수출 업체로 알려진 '이샤나'를 운영하는 인물로 테러 발생 후 현지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모하메드는 정계에 발이 넓고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인물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워 현지의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샤나 공장 근로자도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를 받는 한 구리 공장의 근로자 9명은 테러에 폭탄 재료를 공급한 혐의로 체포됐다.

테러 발생 당일 경찰이 콜롬보 인근에 위치한 이브라힘 가문의 빌라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용의자가 자폭해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일도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폭한 여성은 모하메드의 며느리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리랑카 당국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테러범들의 신원을 공개하길 주저해 왔지만 루완 위제바르데네 스리랑카 국방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살 폭탄 테러범들 중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중상류층 출신으로 해외 유학파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연방수사국(FBI) 수사팀을 스리랑카로 급파해 현지 테러 조사를 지원했다. 알라이나 테프리츠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는 "테러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제바르데네 국방장관도 "테러리스트들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당국에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전사들이 미국 주도 연합과 기독교인을 향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비록 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IS가 365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사진=ⓒ123rf)

다만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진 이슬람 단체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의 수뇌인 모하메드 자하란이 IS의 흑백 깃발을 걸고 나타난데다 NTJ 단독으로 이런 대규모 연쇄 테러를 감행하기 어렵다는 점으로 미루어 IS의 개입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수사단은 자살 폭탄 테러범들과 IS의 연계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테러가 IS의 글로벌 네트워크로부터 폭탄 테러 훈련 및 재정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