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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IS 외국인 무장대원 가족들 본국 송환 '난망'
2019-06-26 18:29:55
허서윤
▲현재 시리아에는 IS 무장대원의 가족인 여성과 아이들 1만 2,000여 명이 구금되어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이 아이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시리아 북동부 알 홀(Al-Hol) 난민캠프를 방문한 적십자 직원 파브리지오 카르보니가 한 말이다. 

카르보니가 언급한 아이들은 이슬람국가(IS) 무장대원들의 자녀들이다. 대부분이 IS가 이라크 및 시리아 일대를 점령했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로 현재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난민캠프에 구금돼 있다.

 

현재 시리아에 구금돼 있는 IS 지지자들은 대략 1만 3,000명이다. 그중 1만 2,000명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대부분이 IS 외국인 무장대원의 가족들로 이라크 출신 여성과 아이들 3만 1,000명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IS가 한창 활개를 칠 때에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4만 여명이 넘는 외국인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IS 외국인 무장대원의 가족들이 기약없는 고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는 특히 서방국가들이 송환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극단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로렌조 비디노 교수는 "IS 가족들의 본국 송환을 가름하는 정치인들이 위험부담을 떠안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IS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아이들을 정찰, 염탐, 폭탄 설치는 물론 자살폭탄테러에 이용했다. 아이들은 IS가 죄수들을 참수하는 선전영상에 등장하거나,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도 떠맡았다. 또한 나이가 든 소년들은 군사훈련을 받았다.

 

IS 가족들은 기아와 죽음의 공포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투항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극단주의 사상에 흠뻑 젖어 있는 IS 가족들이 본국으로 송환됐을 때 또 다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각국 정부에 팽배하다. 만에 하나 일어나서는 안 될 불의의 사건이 재연될 경우 정치적 역풍이 불 보듯 뻔하다. 

러시아, 코소보,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난민캠프에 구금된 자국 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영국과 호주는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 IS에 합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하지만 비디노 교수는 "정치인들이나 일부 언론매체의 우려와는 달리 본국으로 송환된 극단주의자가 테러를 일으킨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립대학인 킹스칼리지런던에서 급진화를 연구하는 피터 노이만 교수도 "아이들은 희생자일 뿐 위험분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극단주의 사상에 심취한 IS 가족들이 본국으로 송환됐을 때 또 다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사진=ⓒ123rf)

현재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IS 난민센터는 초만원 상태다. IS 무장대원의 아내와 아이들은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은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고, IS를 버리고 도망친 여성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기가 어떻든 테러단체 가입이 심각한 범죄행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타국에서 처형되거나 버려지도록 방치하는 것보다 자국으로 데려와 사법절차를 밟게 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