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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포한 남성, 관중에 폭행 당해
2019-06-26 18:29:55
김지연
▲홍콩에서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스포일러한 남성이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최근 신작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나선 가운데, 일부 과격한 팬들이 행보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는 영화 결말을 스포일러한 남성이 크게 얻어맞는 일까지 발생했다.

엔드게임 스포일러

마블의 히어로물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자랑하며 엄청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마블 영화에 스포일러를 자처하는 것은 팬들에게는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어리석은 일을 저질러 죽도록 얻어터진 남성의 사례가 발생했다. 

바로 개봉 첫날이었던 24일의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영화관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날은 개봉 첫날이었던 만큼 많은 영화 관람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또한 영화관 입구는 긴 대기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바로 그때 이제 막 관람을 마치고 나온 한 남성이 입구 근처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을 향해 영화의 반전과 중요한 결말을 외쳤다. 일부 성난 군중들은 남성이 피를 흘릴 때까지 심하게 폭행했다. 

당시 이 상황은 대만의 TVBS 화면에 그대로 찍혔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전파됐다. 

사진에서 이 남성은 하얀 셔츠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이내 상처와 피로 물들었다. 또한 벽에 기댄 채로 힘없이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의 진위성에 의문을 품고 사진이 가짜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해당 영화관에 갔던 사람들은 문 앞에 있던 누군가가 영화의 이야기를 크게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하면서 신빙성을 가중했다.

▲마블의 영화는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고 있다(사진=ⓒ플리커)

마블의 영향

남성의 사건이 인터넷에서 퍼진 후로, 현재까지 남성의 현재 건강 상태나 혹은 그를 공격한 관중들에 관한 이후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와 포럼 토론 등을 통해 네티즌들의 찬반론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일부 마블의 팬들은 남성이 심한 폭행을 당한 사실에도 불구,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그의 폭행을 두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이들도 있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반전과 결말을 아직 보지도 못한 이들에게 퍼부은 죗값이라는 것. 그러나 도덕적 측면에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이들도 많다.

마블이 이번 영화 제작에 오랜 시간을 들이고 세심하게 제작하면서 인내심을 표출해온 과정을 고려할 때, 대부분 사람은 스포일러를 당하면 좌절하고 분노하는 감정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폭행은 누구에게도 묵과할 수 없으며 장려해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영화 관람객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은 최소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번 사건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마블이 대중문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해준 대표 사례가 되기도 했다. 

사실 이 같은 감정 조절 부재로 인한 사례는 이미 여러 번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21세의 한 중국 팬이 영화의 가장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크게 고함을 지르다 병원에 실려 간 일도 있었다. 그는 이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이뿐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커스튬을 착용한 열정적인 필리핀 팬들이 쇼핑몰 문이 열리자 영화관 쪽으로 몰려드는 모습이 담겨있기도 했다.

모든 사례는 이번 어벤져스 영화가 얼마나 기대작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일 뿐이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흥행수익용 프랜차이즈가 아닌, 엄청난 인구통계학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보다 큰 규모의 문화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서 홍콩의 사례처럼 때로는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시사한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결말을 가지고 있어 더욱 관객들에게 흥미를 자극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화가 마블 프랜차이즈의 현재 시대에서 절정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스토리 지점과 캐릭터들이 한데 묶여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환상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것. 

많은 마블 팬들은 자신들만의 흥미진진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각각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경험하며 함께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처럼 이번 영화는 타이틀인 엔드게임이라는 말 그대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결말을 지니고 있다. 

이는 마블 역시 노 스포일러 캠페인을 벌이며 스포일러 방지에 사활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를 연출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역시 이번 어벤져스 시리즈의 완벽한 대미 장식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루소 형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노스는 여전히 당신의 침묵을 요구한다"며 관객들에게 마블의 '노 스포일러'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영화 순위와 영화 리뷰를 다루는 전문 매체 박스오피스모조는 이번 영화의 전 세계 개봉 첫 주 수익이 약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리라 전망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