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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서 폭스뉴스 배제 논란
2019-06-26 18:29:55
김지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피트 부트저지가 폭스뉴스가 주관한 타운홀 미팅에 출연해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미국 민주당이 오는 2020년 대선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경선 토론회 주관 방송사 목록에서 우익 성향의 폭스뉴스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의 미디어 파트너로 폭스뉴스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가 언론사로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상실했다는 이유다. 

페레즈 위원장은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며 "폭스뉴스는 후보들에게 공정하고 공평한 토론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폭스뉴스 보이콧 소식을 알렸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위원장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의 미디어 파트너로 폭스뉴스를 제외한다고 밝혔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을 모두 '가짜뉴스'로 규정하는 한편, 폭스뉴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폭스뉴스 출신 언론인들을 행정부에 영입하기도 했다.

페레즈 위원장의 결정은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DNC 위원장을 각각 역임한 바 있는 에드 렌델은 페레즈 위원장의 결정이 '실수'라고 비판했다. 

렌델은 폭스뉴스의 '우 편향성'은 일부 프로그램의 문제이며, 폭스뉴스의 시청자가 모두 보수적인 공화당원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외연을 확장할 기회를 처음부터 차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피트 부트저지가 폭스뉴스가 주관한 타운홀 인터뷰에 출연한 바 있다. 

 

부트저지 시장은 우익 성향이 강한 사회자의 날카로운 질문과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의견이나 소신을 막힘없이 개진했다.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대권 후보로서 진면목을 유감없이 과시한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부트저지 시장의 선방을 보도하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폭스뉴스가 새로운 핫스팟(hot spot)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정권의 언론 탄압이나 언론의 정권 편향은 늘 되풀이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 초기만 해도 폭스뉴스는 미 재무부에서 브리핑을 보도하는 것조차 애를 먹었다. 

▲폭스뉴스와 민주당의 오랜 반목은 양측의 정치 성향에서 비롯된 바 크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오바마 선거팀의 수석전략가였던 데이빗 액셀로드는 2016년 "폭스뉴스를 무시한 것이 실수였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며 "폭스뉴스가 편향적이긴 하지만 폭스뉴스의 모든 시청자가 공화당원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이 폭스뉴스를 보이콧하기로 발표한 이후 빌 샘먼 폭스뉴스 워싱턴지국 편집장은 "민주당 후보자들이 미국 최대 TV 뉴스인 폭스뉴스에서 많은 유권자를 설득할 중요한 기회"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결정을 재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대선 후보 선정을 위한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는 올 연말까지 총 12차례가 계획됐으며, 오는 6월과 7월에 열리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토론은 각각 NBC와 CNN이 주관할 예정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