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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美 2020대선, '러시아 개입' 우려 '증폭'
2019-06-26 18:29:55
허서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마무리했지만,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결탁했다는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뮬러 특검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측이 러시아와 접촉한 모든 정황을 조사한 끝에 불법적인 공모를 규명할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최종보고서를 작성했다.

뮬러 특검으로부터 최종보고서를 전달받은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수사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4장짜리 요약본을 상·하원 법사위원회에 각각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측은 특검 보고서를 '혐의없음'으로 단순 요약했지만, 최종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안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커스텐 닐슨 前 국토안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았고 특검 수사를 방해한 점은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이 사실이었다는 점이 분명히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움직임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재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지만, 2020년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에게는 달가울 수 없는 소식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월 7일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미국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이 전격 경질돼 먹구름이 짙어졌다.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미국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이 전격 경질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닐슨 전 장관은 남미 불법 이민자 대처 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문제를 두고도 여러 차례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닐슨 전 장관이 2020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포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이를 저지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정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려 했지만, 멀베이니 대행으로부터 이를 거론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사이버 보안의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내각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회의를 개최하려 했지만, 멀베이니 대행의 제지를 받으면서 닐슨 전 장관이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필터링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는 한 개인의 행동인지, 러시아의 대선 개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행정부의 전반적인 기류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부 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의 어떠한 간섭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지방·연방 정부와 협력해 선거 안보를 강화할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이어 "러시아의 선거 개입을 모른 체했던 오바마 행정부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뮬러 특검은 최종보고서 50~51페이지에 "러시아 정부 기관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를 포함해 미국의 투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향후 러시아의 선거 개입 활동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뮬러 특검은 향후 러시아의 선거 개입 활동이 계속 이어지리라 판단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