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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스리랑카, 부활절에 호텔·교회서 동시다발 폭탄 테러…최소 207명 사망·450명 부상
2019-06-26 18:29:55
김지연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주일에 발생한 폭탄 테러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그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함으로써 전국이 흔들렸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세곳의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교회 폭탄 테러는 부활절 기념을 위해 교회로 모인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자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의 성 안토니오 성당, 네곰보의 성 세바스찬 교회, 바티칼로아의 시온 교회, 그리고 콜롬보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시나몬그랜드 호텔, 킹스베리 호텔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테러 집단에 의해 자행된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한 207명이 사망하고 4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인, 영국인, 중국인, 네덜란드인, 포르투갈인 등 외국인 사망자 35명도 포함됐다.

폭탄 테러 소식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프란시스 교황은 세계 기독교의 중요한 기념일인 부활절 주간에 테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애도와 슬픔을 표했다. 

 

폭탄 테러 용의자

당국은 콜롬보 교외에 위치한 데마타고다의 주택가에서 용의자를 찾는 도중에 3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 폭발물이 발견된 한 아파트 건물에서 용의자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용의자는 집에서 경찰의 심문을 받자 폭발물을 터뜨렸다. 정부 당국은 이 주택가에서 폭탄 공격이 계획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 단체의 다른 구성원들도 당국에 의해 심문을 받고 있고 다른 용의자는 도주하자 헬리콥터로 추격해서 체포했다.

현재 13명의 폭탄 테러 용의자가 현재 구금 중이다. 

스리랑카의 재무장관은 이 폭탄 테러가 살인, 신체 상해와 혼란을 야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한 목격자는 손님들에게 브런치가 제공되는 3층의 테이블 원 레스토랑에서 오전 8시 57분에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교회 이외에, 콜롬보의 킹스베리와 같은 호텔도 폭격을 당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이 목격자는 손님들이 머무르고 있는 17층까지 폭탄의 여파가 느껴졌다 했다. 몇 분 후, 호텔의 투숙객들은 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손님들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닥에 많은 핏자국을 보았지만, 도무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고 한다. 

호텔 밖으로 피신한 지 2시간이 지나서 투숙객들은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방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한편, 안토니오 성당 부근의 상점 주인들은 도움을 주기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재가 눈처럼 내리고 피가 낭자했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지하드 조직 '내셔널 타우힛자맛(NTJ)'

내셔널 타우힛자맛(NTJ)이라 불리는 급진적인 이슬람교 단체가 교회에 일련의 자살 폭탄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리랑카의 고위 경찰 관리가 경고한 서한의 결과는 스리랑카를 휩쓴 연쇄 폭탄 테러로 이어졌다. 스리랑카 정부가 공격을 예측하고 사전에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총리는 통보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스리랑카 총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각국에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허위 뉴스를 믿지 말라고 요청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서신을 작성한 부감찰관인 프리얄랄 다사나야케는 모든 경찰관이 그의 보고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할권 내에 있는 VIP와 지역을 제대로 경계해야 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외국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하면서, 서신은 비신자를 살해함으로써, 이슬람을 퍼뜨리고 있는 이 단체가 NTJ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소셜미디어 기습 단속

정부는 일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스리랑카 전역에 통금을 실시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폐쇄했다. 또한 왓츠앱과 바이버에도 접속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교회와 호텔 폭탄 테러가 소셜미디어와 사전 연관성은 없었지만, 스리랑카는 소셜 플랫폼으로 인한 폭력을 경험한 바 있다. 이 금지 조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폭력 확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를 반영하는 급진적인 조치였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각국에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허위 뉴스를 믿지 않도록 요청했다. 마찬가지로, 스리랑카 적십자사 본부가 공격당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싸움과 폭력에 대한 기억은 아직 국민들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내전 동안, 폭격당한 공항, 버스 터미널, 은행, 카페 등은 흔히 볼 수 있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