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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시그램 상속녀, 넥시움 '섹스노예' 사건 유죄 인정
2019-06-26 18:29:55
장희주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 클레어 브론프먼이광신집단의 '섹스 노예'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광신집단의 '섹스 노예' 사건과 관련해 재판대에 오른 세계적 위스키 제조업체 '시그램'의 상속녀 클레어 브론프먼(40)이 한 말이 화제가 되었다. 

노동 착취를 위해 미국에 불법 체류하는 이민자를 숨겨주고, 사망한 사람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광신집단 '넥시움'(NXIVM)'의 창립자인 키스 라니에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브론프먼은 "진심으로 후회스럽다"라는 말을 남겼다. 브론프먼은 콜라스 그라우피스 판사 앞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브론프먼이 유죄 인정과 함께 600만 달러, 한화 70억 원의 벌금과 27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시그램 창업자인 에드거 브론프먼의 막내딸인 클레어 브론프먼은 2000년대 넥시움에 가입해 라니에르의 열성적 추종자로 활동했다. 라니에르가 고발당한 소송에서 변호사비까지 대가며 넥시움의 법률 대리인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론프먼이 유죄를 인정한 이후 넥시움의 회계담당자로 활동했던 케이시 러셀도 비자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브론프먼과 러셀까지 유죄를 인정하면서 넥시움 사건과 관련해 유무죄를 다투는 사람은 라니에르만 남았다. 라니에르와의 성관계를 알선하고 단체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피해 여성들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유명배우 앨린슨 맥, 라니에르와 넥시움을 공동 창업하고 서류 조작 및 신분 도용으로 사법 절차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낸시 살츠먼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다. 

미국 드라마 '스몰빌'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36살 배우 앨리슨 맥은 법정에서 "라니에르가 사람들을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믿었지만 잘못된 것이었다"며 죄를 시인하고 선처를 구했다.

앨리슨 맥은 넥시움 내 라니에르와 성관계를 강요당한 여성 그룹 'D.O.S.'의 일선에서 이른바 '마스터'로 활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D.O.S.는 마스터들이 여성 회원을 모집해오는 형태로 운영됐는데, 마스터는 모집한 여성 회원들이 향후 단체를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도록 나체사진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넥시움은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자조모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넥시움은 회원으로 가입한 여성들에게 라이에르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하거나 라니에르의 이니셜이 포함된 낙인을 찍는 등 광신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넥시움은 2017년 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사법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넥시움이 여성 회원들의 개인적 비밀을 들춰낸 후 이를 빌미로 성관계를 강제하거나 단체의 존재를 폭로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신원도용, 돈세탁, 성매매, 강요 혐의로 라니에르를 체포했다. 라니에르는 또한 미성년자 2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도 받고 있다.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미성년자 피해자 중 1명은 사건 당시 15살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브루클린에 수감되어 있는 라니에르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넥시움 회원들과의 성관계는 모두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맥은 넥시움 내 라니에르와 성관계를 강요당한 여성 그룹 'D.O.S.'의 일선에서 이른바 '마스터'로 활약한 사실이 드러났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