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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스페인, 불법 우물에 추락해 사망한 2살 아이에 애도의 물결
2019-06-26 18:29:55
김지연
▲환경부는 불법적으로 우물을 뚫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스페인이 불법적으로 우물을 뚫는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불법 우물 단속 정책은 최근 2살배기 아이가 부모와 함께 시골로 소풍을 갔다가 구멍에 빠져 추락해 사망한 사건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물은 가로 25cm, 세로 360피트로 스페인 남부 해안 근처 토탈란의 사유지에 있었다. 

스페인의 물 부족은 일반수도 공급량에서 물을 빼돌리기 위해서 파진 50만 개가 넘는 불법 우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WWF에 따르면 이 우물에서 추출된 물은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특히 남쪽의 개발자와 농부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의 우물

썬보도국에 따르면 현지 공무원들이 불법 우물을 판 사람들에게 우물을 밀봉할 것을 충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알폰소 로드리게스 고메즈 데 셀리스 안달루키아 중앙정부 대변인은 "이 같은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건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스페인에서 불법 우물을 파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소년이 추락한 우물을 판 시굴자는 이미 우물을 밀봉해 놓았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아이의 가족은 우물이 제대로 밀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말라가 법원은 누가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구조 작업 지연

이전에 갇혔던 광부들을 구출시켰던 전문가들을 포함한 스페인 구조대원들은 밤낮으로 작업을 해서 우물에 별도로 평행 수직 터널을 뚫었다. 

그들의 계획은 약 230피트의 깊이에 도달했을 즉시 수평으로 구멍을 뚫어서 소년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알폰소 로드리게스 정부 대표는 "긴급하면서도 섬세하게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목표는 아기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방위군은 광부들이 단단한 바위로 보이는 것을 어떻게 수평으로 구멍을 뚫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들은 한 번에 그 바위를 아주 작은 조각들로 부숴야 했고, 시추 작업을 언급하면서 센티미터 기준이라고 말했다.

 

대중의 힘

이 비극적인 드라마와 같은 일은 지난 1월 13일 눈에 띄지 않는 우물에 아기가 빠졌을 때부터 스페인들의 이목을 불러일으키면서 전개됐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의 힘을 너에게 보낸다' '스페인은 모두 너와 함께 있다'는 등의 집에서 직접 제작한 플래카드를 들고 줄렌을 애도했다. 간단히 아기의 이름인 '줄렌'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있었다.

토탈란의 시민인 패트리샤 칼데론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아기의 운명을 위해서 토탈란의 모든 시민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모든 국민이 하나 돼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줄렌 구조 작전

스페인 구조대원들은 사건 후 13일이 지난 후에야 드디어 줄리앙에 도착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스페인 신문 엘 페이스는 소년은 빠른 속도로 우물 안으로 추락해서 233피트 밑에 떨어졌다고 보도했지만, 아이의 죽음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그 지역 판사가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에 언급된 조사가 끝나기 직전에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 구조 시 뚫은 터널과 아기가 떨어진 우물을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줄렌의 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묘지 밖에서 축구공을 움켜쥐고 서로를 위로하는 줄렌 부모의 모습이 목격되었다(사진=ⓒ셔터스톡)

​장례식에 참석한 수백명의 시민

스페인 언론은 말라가에 있는 묘지에 대규모 군중들이 찾아와 줄렌과 그의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줄렌의 부모인 호세와 비키는 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묘지 밖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축구공을 움켜쥐고 있었다.

줄렌에게는 2017년 심장마비로 숨진 형 올리버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줄렌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 "너는 우리가 오랫동안 줄렌을 기다렸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줄렌을 잘 보호해 줄 거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나의 어린 왕"이라는 글을 올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구조 작업을 면밀히 따랐으며 "스페인의 전 국민에게 줄렌 가족의 비통한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도 줄렌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