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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마약에 빠진 셀럽들…재벌가·연예계 마약 스캔들 강타
2019-05-28 17:19:16
장희주
▲재벌가와 연예계에 마약 스캔들 파란이 일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재벌가와 연예계가 줄줄이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되어 파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재벌가 3세들과 방송인, 가수에 이르는 유명인들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재벌가 3세들 줄줄이 투약

변종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오다 영국으로 출국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28)가 4월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에게 입국을 종용해 왔으며 그의 변호인은 일정 협의 끝에 이날 귀국했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 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사서 3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다.

정씨는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 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있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정씨는 현재 정몽일 회장의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가 있는 최씨는 지난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최씨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일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전 명예회장의 손녀 황하나씨도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황씨뿐 아니라 그의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도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게 됐다.

주장 엇갈리는 황하나-박유천 대질 조사 예정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번 주 중으로 황하나와 박유천에 대한 대질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4월 21일 발표했다. 현재 박유천 측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황하나 측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하도 있다. 이에 따라 마약수사대는 대질 조사를 통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황하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해 초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바 있다.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자신이 지목되며 혐의가 불거지자 박유천은 지난 10일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을 투약한 적도, (황하나에) 권유한 적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감정을 의뢰했다. 또 경찰은 지난 17~18일 박유천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으나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결국 경찰은 두 사람의 대질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황하나씨의 전 연인인 박유천이 황하나씨와 대질조사를 받게 됐다(사진=ⓒTV화면 캡쳐)

모범적 이미지 하일씨도 마약 투약 충격

국제변호사 출신으로 모범적이고 보수적인 가장의 이미지가 강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도 최근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씨는 이달 초 본인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4월 8일 오후 4시10분경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체포 직후 하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하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를 하는 대로 하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 경찰은 "하씨의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라 구속까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향후 구속 영부는 검찰과 법원에 맡기기로 하고 남은 사건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모범적인 이미지의 하일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TV화면 캡쳐)

"제모·염색·탈색해도 투약 감출 수 없어"

한편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이들 유명인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공통적으로 염색과 탈색, 제모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런 방법으로 체내 마약 성분을 감추려는 의도인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는 마약 투약을 감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에 소속돼 12년 동안 마약 사범을 쫓았던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인체에 있는 음모, 액모, 여러 가지 수염 등 6가지 모발을 모두 제거하려 해도 전부 제거할 수 없고, 손톱과 발톱 등에도 마약성분이 남기 때문에 결국 걸린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주로 모발과 소변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때문에 마약 피의자들은 제모뿐 아니라 혈액을 변화시키는 링거 주사를 맞거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고 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은닉하지만 결국 다 소용없다.

윤 교수는 "눈썹과 머리카락 등 6가지 체모를 모두 제거하고 경찰에 출석했으나 항문에 남은 모발을 채취해 검거한 사례도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정밀하게 감정하기 위해서는 손톱, 발톱이나 땀까지 수사하기도 한다"고 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