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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말레이 특급 부패 스캔들…'나집 라작' 전 총리 재판 연기
2019-05-28 17:21:44
허서윤
▲말레이시아 전 총리인 나집 라작은 42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말레이시아 대규모 정치 부패 스캔들의 주축 나집 라작 전 총리의 재판이 이의 신청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본래 나집은 오는 12일 화요일에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작년 나집과 측근들은 수십억 달러의 정부 자금을 빼돌렸다. 현재 그는 부패, 돈세탁, 배임 및 뇌물 수수 등 42건의 혐의를 받고 있지만,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사상 가장 큰 부패 스캔들 

영국 기자인 클레어 류캐슬-브라운은 2010년 '사라왁 리포트'라는 지역 매체를 설립해 나집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걸려들 때까지 말레이시아의 국가 문제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지금은 TV 저널리스트에서 전향한 브라운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의 국가 기금인 '1말레이시아디벨롭먼트버라드(1MDB)'와 관련된 불법 거래를 폭로하는 뉴스 보도를 발표했다. 

뉴스가 방영되자, 나집 라작은 신속하게 류캐슬-브라운 기자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명령했고, 반부패 운동을 지지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허위 조사를 실행하여 모든 혐의에서 빠져나왔다고 전해진다. 

 

화려했지만 더러운 정치 

나집 라작은 정권을 잡고나서 1MDB를 설립했다. 1MDB는 외국인의 투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이것은 부패의 더 나쁜 음모를 은폐하기 위한 허울에 불과했다.  

수사 결과, 나집과 그의 아내인 로즈마 만수르는 디자이너 가방과 보석류 등 명품을 쇼핑에 2억 달러 이상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나집의 비자금 관리자인 조 로는 미국 부동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와 미란다 커 등과 같은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호화 파티를 열었고 할리우드 영화 기금을 지원했다. 

충격적인 선거 패배 

말레이시아의 14번째 총선은 나집의 정치적 몰락을 예고했다. 초기에는 그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그가 8년 동안 총리직에 있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다시 정치적인 각광을 받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했다. 

선거 결과는 나집과 정치적 동맹인 국민전선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말레이시아의 2대 총리인 압둘 라작의 아들이자 통일말레이국민당(UMNO) 총재로서 충격적인 패배는 이 정치 정당의 61년간 치세의 종말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선거 결과에 따르면, 의회에서 112석만 확보되어도 말레이시아의 새 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모하마드는 의회에서 121석을 확보하여 필요 의석을 초과했고 79석 확보에 그친 나집을 물리쳤다. 

 

세기의 재판 

나집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 부패 전설이 끝장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대의원인 토니 푸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집은 복귀하기 위해 희망의 끝을 놓지 않으면서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다"며 "감옥에 가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투옥되기 전에 정부가 바뀌기를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 분석가인 제임스 친은 나집이 수사 지연을 위한 전술로 항소심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연구소 소장 로스 탭셀은 "재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집은 자유롭게 활보할 것이고, 정부는 선거 기간 동안 대중들에게 알린 부패 수준이 심각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정당화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집의 법률 고문인 셰피 압둘라에 따르면, 재판 재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나집은 외국인 투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1MDB를 설립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