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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독일 IS 신부, 5세 야지디족 소녀 살인 방조한 혐의로 재판
2019-05-28 17:21:50
허서윤
▲독일 IS 신부가 다섯살 야지디족 소녀를 땡볕에 목말라 죽게 방치한 혐의로 재판대에 올랐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IS 신부' 독일 여성 제니퍼 W.(27)에 대한 재판이 독일 뮌헨 법원에서 시작됐다. 

제니퍼는 쇠사슬에 묶인 다섯 살 야지디족 노예 소녀를 땡볕에 목말라 죽게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3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2014년 8월 터키와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에 도착,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해 IS 자경단의 '풍기단속반'에서 활동하다가 IS 대원과 결혼했다. 제니퍼가 결혼한 IS 대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이라크 및 터키 일대에서 '지하디스트'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니퍼는 2016년 1월 신분증 갱신을 위해 터키 앙카라 주재 독일 대사관을 방문했다가 터키 보안당국에 체포돼 독일로 추방됐다. 

그리고 작년, IS 영토로 돌아가려는 제니퍼에게 브로커로 위장한 FBI 정보원이 접근, 제니퍼와 위장 요원은 도청장치를 설치한 차 안에서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도중 제니퍼는 스스로 자신의 혐의를 털어놓았고, 도청장치를 통해 제니퍼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독일 경찰이 제니퍼를 체포하기에 이른다.  

 

재판정에 선 제니퍼는 검찰 측이 살인, 전쟁범죄, 테러단체 가입, 무기 관련 혐의를 나열하는 동안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측이 제기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제니퍼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재판은 오는 9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14년 IS 세력이 이라크 전역을 휩쓸었을 때, IS는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대량 학살하고 여성과 아이들은 IS 무장대원들에게 노예로 팔았다. 제니퍼와 그녀의 남편도 2015년 모술에서 붙잡힌 야지디족 모녀를 집안일을 시키기 위한 노예로 사들였다. 제니퍼가 사들인 노예 아이의 당시 나이 다섯 살이었다.  

검찰은 "2015년 여름 야지디 소녀가 병에 걸려 침대 매트리스에 오줌을 싸자 제니퍼의 남편은 벌을 준다며 아이를 쇠사슬에 묶어 불볕 더위에 내몰았고, 일사병과 탈수증을 이기지 못한 소녀는 결국 사망했다"며 "제니퍼는 이 모든 과정을 수수방관하며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을 대량 학살하고 여성과 아이들은 IS 무장대원들에게 노예로 팔았다(사진=ⓒ123RF)

이번 재판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가 숨진 야지디족 소녀 측의 변호를 맡았다. 아말 클루니는 야지디족 학살·성노예 피해 소송의 변호를 맡아 온 국제인권변호사로서 올해 초 영국 정부의 '언론의 자유' 특사로 임명됐다.  

한편 IS로부터 탈출해 야지디족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는 "나와 야지디족 사람들에게 몹시 중요한 순간"이라고 재판 소감을 밝혔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