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사우디 왕세자,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배후로 지목돼
2019-05-28 17:26:46
유수연
▲미 중앙정보국은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먼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인 사건의 배후를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먼 왕세자로 지목했다. 

 

이와 같은 판단은 사우디 왕세자는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우디 검찰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왕세자 역시 살해와 연루되어 있다는 설을 부인했다. 

 

앞서 카슈끄지는 15명의 사우디 요원과 정부 항공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넘어가 살해됐다. 터키인 약혼녀 하티스 첸지즈의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사우디 영사관에 간 것으로 추정된다.  

 

CIA의 조사 결과 

 

CIA는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했다. 그중에는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인 왕세자의 동생 칼리드 빈 살먼과 카슈끄지의 전화 통화도 있었다. 

 

칼리드 빈 살먼은 기자에게 이스탄불 영사관에 가서 서류를 받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사우디 대사관 대변인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대사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 성명에서도 칼리드 빈 살먼은 '카슈끄지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말 카슈끄지는 누구인가? 

 

자말 카슈끄지는 59세의 기자로 빈번히 사우디 정부와 왕세자를 비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종되기 전까지, 그의 기자 경력은 길고 복잡다단했다. 1980년대에 그는 젊은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카슈끄지가 한때 사우디 정부의 고위 관리들의 고문 역할을 하며 엘리트 계층과 가까이 지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모하메드 왕세자의 '논란 많은 전략'에 대해 정부와 견해를 달리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자 사우디 왕족은 글을 쓰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는 2017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탈출하여 미국으로 망명했다. 워싱턴포스트에 글을 자주 기고하면서 사우디 정부를 멀리서 비난했다. 

 

카슈끄지는 미국 거주자로서 영주권이 있었다. 비록 미국 시민은 아니지만 버지니아주, 이스탄불, 런던을 넘나들며 시간을 보냈다.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자말 카슈끄지는 10월 2일 영사관에 들어가 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 기자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안 카메라 영상은 없었다. 추후 뉴스 보도에 따르면 건물 내부에서 살해돼 토막난 것으로 보인다. 

 

배수구 아래 시체 

 

터키의 한 신문은 추가로 이 사우디 기자의 살해범들이 강산을 이용해 시신을 해체했고 유해를 배수구 아래로 흘려보냈다고 보도했다. 터키 매체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수사관들이 사우디 영사관의 배수관에서 샘플을 채취했을 때 산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왕세자 "우리는 숨길 것이 없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숨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터키 당국이 영사관을 수색하고 싶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카슈끄지 역시 사우디의 국민이기 때문에 그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다고 전했다. 왕자는 터키 정부가 지역을 수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왕세자 비난을 자제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트럼프는 CIA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왕세자를 비난하는 것을 자제했다. 그 대신에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문제에 대한 '전체적인 보도'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폭스뉴스선데이가 그 왕세자가 암살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트럼프는 "그가 암살과 관계가 없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지낸" 동맹국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약혼녀인 첸지즈 역시 인터뷰 방송에서 살해된 약혼자가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지만, 당국이 감히 외국에서 그를 체포하거나 심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가 실종된 날 11시간 동안 건물 밖에서 기다렸던 첸지즈는 사우디 영사관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