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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美 3년 전 '퀸즈 공원 살인사건' 범인, 유죄판결 선고
2019-06-26 18:29:55
유수연
▲2019년 4월 1일, 샤넬 루이스라는 남자가 뉴욕 퀸즈의 공원에서 조깅하다가 죽은 젊은 여성 카리나 베트라노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브루클린 출신 아프리카계 미국 남성 '샤넬 루이스'가 3년 전 퀸즈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여성 '카리나 베트라노'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베트라노는 사망 당시 30세였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유죄 판결로 인해 자백 강요, 인종에 따른 범인 지목, 의문섞인 경찰의 수사 등, 관련된 문제로 2주 동안 장기화됐던 재판이 종결됐다. 

루이스의 자백이 모두 꾸며졌으며 베트라노의 목과 휴대폰에서 발견된 DNA 흔적이 오염됐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일부 배심원들이 납득했기 때문에, 5개월 전에 열렸던 관련 첫 재판에서는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에 따르면, 두 번째 재판에서 다른 배심원단이 그에게 '1급 살인'과 '1급 성적 학대'의 유죄를 선고했다고 보고했다. 루이스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베트라노 살인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 사건은 루이스의 범죄를 입증하는 증거에 대해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검찰은 루이스의 자백 녹음과 DNA 샘플이 그를 감옥에 넣기에 충분하다고 믿었고, 다른 이들은 검찰에 반대하며 루이스가 오도된 정의의 또 다른 희생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건 현장에 루이스의 DNA 흔적이 남아 있어 범인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으나, 변호인 측은 녹음된 루이스의 자백이 강압에 의한 거짓이라며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에서 처음에는 루이스가 베트라노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했지만, 창문이 없는 취조실에서의 4시간을 포함해, 11시간 동안 경찰에 구금된 후 마침내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그는 베트라노를 때린 것은 '이웃이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서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자백했다. 

 

반대 주장 

루이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에는 다른 면이 있고, 검사의 증거에는 허점이 많다고 믿었다.  

루이스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로버트 맬러는 베트라노의 살인을 둘러싼 수사가 엉성하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더불어 맬러는 "루이스가 공원에 들어갔거나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디오는 없었다"며 "DNA 증거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지 못하는 종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이스가 한 번에 같은 표면을 만졌더라면 DNA가 옮겨져 베트라노의 몸에서 발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의 변호인들은 법정에서 제시된 검찰 증거의 허점을 발견했고 사건 수사는 허술하다고 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또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맬러는 배심원들에게 자백을 녹음할 때 루이스의 행동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맬러는 루이스의 행동이 혼란스러워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고, 조사에서 '엄마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만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맬러는 그것이 어른에게는 특이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두번째 재판의 배심원 중 일부도 루이스가 실제 범인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다. 따라서 베트라노의 사망에 대한 판결을 더 지연시켰다. 한 배심원에 따르면, 잘못된 사람이 감옥에 갇혔다가 30년이 지나면, 삶 전체는 사라지고 그들이 죄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인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폭스 뉴스는 지난 1일 유죄판결 전, 변호인 측이 경찰관을 자처하는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고 베트라노의 사건이 방향이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에서 경찰은 '인종차별적 수사망'의 일환으로 구금된 전력이 있는 약 360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루이스의 DNA 샘플을 입수한 뒤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고측에서 보류된 증거에 의한 미결정 심리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B. 엘로이스 판사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트라노의 부모는 판결에 기뻐하며 루이스가 그 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한 변호인단을 맹비난했다(사진=ⓒ맥스픽셀)

유죄판결에 안도한 피해자의 어머니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루이스가 베트라노 살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다음날, 피해자의 부모는 피고측 변호사와 루이스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들을 맹비난했다.  

변호인단은 루이스가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익명의 편지에서도 경찰이 처음에 베트라노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두 명의 백인을 의심했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배심원과 판사의 결정을 뒤집을 수 없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